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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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식 교수님은 영화를 통해 역사, 외국어, 사랑, 인권을 배우셨다고 프로필에 쓰셨습니다. 그만큼 영화광이셨단 얘기지요. 그리고 대학원에서 헌법이나 형사 관련 학문을 가르치고 계시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인연이 깊어졌나 봅니다. 제가 소개하는 책 ‘불편해도 괜찮아(창비 펴냄)’가 국가인권위원회 기획으로 이루어진 것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만도 하지요.

‘불편해도 괜찮아’의 부제는 무엇일까요?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입니다. 그럼 영화 속 인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제1장 네 멋대로 해라 – 청소년 인권
사람은 태어나서 청소년 시절을 거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초중고를 거치며 상급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공부나 특기활동(체육, 예술 분야)을 하지요. 도중에 알바든 자퇴 후 조기 취업으로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요.
요즘 청소년 관련 이슈를 접하게 되면 눈부터 동그랗게 뜨게 됩니다. 제 지인 중에 청소년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 이슈에 흥미를 느끼다 ‘지랄 총량의 법칙’에 더 눈이 갔습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양식이 다르다는 얘기겠죠? 왜 청소년의 행동이 다른 세대보다 제각각이면서 직설적이고 과격해 보이는 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청소년은 보호를 받는 처지에 있지만, 서서히 독립을 준비하는 세대지요. 그들도 태어나면서 인권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고, 지키려고 나름 노력할 겁니다. 당연 시련을 넘어야겠지만요.

제2장 왜 이렇게 불편할까? - 성소수자 인권
제3장 뺨따귀로 사랑 표현하기 – 여성과 폭력
제4장 공주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까? - 장애인 인권
제5장 한국의 「빌리 엘리어트」는 언제 나올까? - 노동자의 차별과 단결
제6장 1년에 600명의 청년들이 교도소에 가는 나라 –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제7장 영화 화면을 자르는 사람들 – 검열과 표현의 자유
제8장 누가 앵무새를 죽였는가? - 인종차별의 문제
제9장 그냥 다 죽이면 간단하지 않나요? - 차별의 종착역, 제노사이드

여기 나머지 다양한 이슈는 우리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김두식 교수님께서 영화라는 가벼운 주제에 인권이라는 가치를 실으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면서 말이지요.

저는 ‘불편해도 괜찮아’를 통해 영화를 통해 인권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여기는 책이기 때문이죠.

지랄 총량의 법칙은 모든 인간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법칙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 정해진 양을 사춘기에 다 써버리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서 그 양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죽기 전까지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춘기 자녀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게 다 자기에게 주어진 ‘지랄’을 쓰는 것이겠거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도 했습니다. 사춘기에 호르몬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설명도 가능하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 표현이었습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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