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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도 꽁치도 아닌 정치 - 교과서에 갇힌 정치 끌어내는 좌충우돌 설문 조사 프로젝트
임정은 지음 / 다른 / 2014년 10월
평점 :
제가 ‘김치도 꽁치도 아닌 정치(임정은 지음, 다른 펴냄)’를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한 건 한 이웃 블로거의 글 덕분이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청소년 문학을 접하게 되는데 ‘김치도 꽁치도 아닌 정치’는 흥미를 유발하면서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제목도 잘 지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줄거리 -
동아리 축제 준비를 위해 정치 설문 조사를 시작한 중학생들.
“그런 거 필요 없다.”며 휙 지나가는 아주머니에서부터
“나라님이 하는 게 정치.”라며 침을 튀기는 할아버지,
정치 설문지를 우유 한 상자보다 무겁고 성가시게 생각하는 우유 배달 아저씨,
정치라는 말 앞에서는 분노 조절을 하기 힘들다는 헬스 트레이너,
“부당한 권력에 당당하게 맞서고 개기는 게 정치.”라는 청소년 활동가 같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어? 그런데 이상하다.
정치가 뭐냐고 물었을 뿐인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다. 왜···왜죠?”
저자인 임정은 씨는 어린이와 청소년 문학을 쓰시는 분입니다. 임정은 씨는 소개란과 작가의 말을 통해 청소년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 썼다고 고백합니다.
‘김치도 꽁치도 아닌 정치’는 주인공인 피우리중학교 3학년 장현서와 차일선이 속한 동아리 ‘문사철인’이 정치 설문 조사를 시작하면서 단골카페 ‘커피콩당’을
들르게 되고 그 카페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주인 정영신의 말을 듣고 마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둘은 ‘커피콩당’을 지키기 위한 동네 주민들의 행동에 동참하게 되면서 학교와 마찰을 겪게 됩니다. 그 마찰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수모와 희망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죠.
임정은 씨는 ‘김치도 꽁치도 아닌 정치’를 쓰면서 카페 ‘커피콩당’의 실제 모델인 서울 방화동의 카페 ‘그’가 철거 위기에 놓일 뻔한 이야기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방화동 주민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소설을 완성한 거지요.
읽다보면 청소년에게 정치를 재미있게 알려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재미는.. 글쎄요. 제가 읽어봤을 때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하지만 지금 눈에 와 닿는 분야(학업, 취미 등)에 몰두하는 청소년이 읽어도 부담이 없는 지 평가할 자신이 없습니다. 흥미를 전달하는 걸 넘어 지식과 생각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다만, 노력은 가상하다고 봅니다. 청소년에게 ‘김치도 꽁치도 아닌 정치’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다보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뒤편에는 미리 읽은 중학생들의 짧은 후기가 적혀있습니다. 읽어보시고 생각을 정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임정은의 소설 ‘김치도 꽁치도 아닌 정치’, 과연 정치가 청소년에게도 유용한 존재인지 어른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존재인지 읽어보시고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치가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나 몰라라 하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일이다. 정치는 모든 사람에게 ‘나의 일’이며, 생활 속에서 꽃 피워야 한다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 청소년이 신나게 정치를 하고, 정치 속에서 놀고, 정치 속에서 배우는 길을 고민 중이다. - 앞표지 소개란
저는 사람들이 정치를 겁내고 꺼리고 두려워하는 것이 누군가가 몹시 바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치에 무지하거나 혹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해서 정치적 권리를 쉽게 포기한다면 누구에게 이로울까요? 그건 바로 정치권력을 잡은 사람들 아닐까요? (중략) 이게 국민을 욱하게 만들지요. 제가 감히 정치 책을, 그것도 청소년을 위한 정치 책을 쓴 건 팔 할이 그 욱하는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 p269,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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