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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표 - 사표 앞에 망설이는 당신에게
남시언 지음 / 라온북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직장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단연 TV 드라마로도 나온 웹툰 「미생」, 「가우스전자」, 「달마과장」이 떠오르겠지요. 그 외에도 많은 작품이 있고요.
그리고 직장 생활의 애환을 동명의 팝송 멜로디에 담은 노래 형 개그 「Let it Be」가 있습니다. 한글로 ‘렛 잇 비’를 쳐도 나오니까 한번쯤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렇듯 직장인은 돌고 도는 일상을 반복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자투리 시간, 퇴근 후를 활용해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저 같은 취업 준비생은 어떨까요? 직장인의 생활을 부러워하며 일자리를 구하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위해 공부하지요. 그만큼 직장 생활은 누군가에게 부러움을, 다른 이에게 지겨움을 안겨주는 동전의 양면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백수처럼 살라하면 다들 화내시겠죠? 그런데 여기 백수가 되겠다고 좋은 직장을 버린 분이 계십니다.
바로 「1인분 청춘」,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의 저자 남시언 작가님이십니다. 그리고 사표를 던진 이야기를 블로그에 과감히 써 올려주셨는데요. 그 이야기가 바로 제가 소개할 작가님의 세 번째 저서 『아름다운 사표』(라온북 펴냄)입니다.
저는 블로그로 먼저 접했고 의견을 댓글로 올렸기 때문에 책으로 읽을 때 아무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껏 1년 계약직, 몇 달 알바를 접해본 제가 왜 이런 작품을 읽느냐고요? 바로 ‘자유와 안정 사이에 갈등하는 자신’을 읽기 위해서입니다.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되면 꼭 따라오게 되는 상사 혹은 고객과 겪는 갈등, 긴 근무 시간, 원치 않는 야근이나 회식을 겪게 됩니다. 대신 급여라는 안정이 붙게 되죠.(급여를 어떻게 쓰는 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반면, 직장이나 단체의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한다면 만족도나 성취감은 높아지지만 그만큼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위험이 뒤따르게 되죠. 우리는 안정과 자유 사이를 저울질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죠.
남시언 작가님은 직장에 사표를 던지면서 자유를 선택하셨습니다. 왜일까요?
‘평안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남이 부러운 직장도 자기가 일해보고 맞지 않으면 다른 직장과 다름없다고 보기 마련입니다. 남시언 작가님은 직장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아름다운 사표』의 내용 곳곳에는 직장 생활에 대한 작가님의 회의감과 고뇌, 사표를 던지고 나서 얻은 자유가 담겨 있습니다. 상사나 고객이 시키는 대로 사는 삶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산다면 누군들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놀고먹는 백수가 되지 말라고 남시언 작가님은 조언합니다. 말미에 사표를 써도 완벽한 계획을 세우라는 군요. 2부에 있는 ‘사표 제출 전 고려해야 할 7가지’, ‘직장인보다 더 바쁜 백수의 삶’, ‘사표 낼 때 근로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사표』가 말하는 것이 무엇이냐? 직장 생활을 그만두더라도 책임 있는 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운 계획에 맞게 즐기면 되는 거지요.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제가 읽으면서 스스로의 생활을 어느 정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나라면 사표를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제 사표를 던지고 원하던 활동을 하시게 된 남시언 작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끝으로 제가 『아름다운 사표』를 읽은 소감에 붙인 제목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Let it Be’는 ‘순리대로 살라’, ‘Let it Go’는 ‘내버려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Let it Be’가 ‘순리대로’ 직장 생활을 하라는 의미라면, ‘Let it Go’는 사표를 던지고 스스로를 ‘내버려둬’라는 의미겠죠? 둘 다 유명한 노래의 제목으로 알려진 표현이라 『아름다운 사표』와 어울릴 것 같아 써봤습니다.
자,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자위하곤 한다. 남들의 시선으로 인해 평생을 거저 그렇게 살다가 죽을 때가 되어서야 후회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중략) 나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찾고 싶었고,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으며, 나 자신을 미치게 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 - p32~33 제1부 「저 사표 쓸게요」 중 ‘자신이 아니라 남들을 위해 일했던 나날들’에서
저녁이 없는 삶은 개인 시간이 없음을 뜻한다. 아무런 자기계발도, 하고싶은 일도 못함을 의미한다. 아침은 굶고, 점심은 회사에서, 저녁도 회사에서, 기나긴 야근 끝에 소주 한잔을 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집에 냉장고가 왜 있어야하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집 자체가 잠자고, 씻고, 옷갈아입는 곳으로 전락한 느낌이었다.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지만 정작 그곳은 나의 보금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이 허망했다. 일과 삶의 균형은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나는 차라리 삶을 선택하리. - p131 제2부 「사표 이후 이야기」 중 ‘9 TO 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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