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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사상 - 새로운 젊은 우파의 탄생 ㅣ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13
박가분 지음 / 오월의봄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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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서평]박가분/일베의 사상
독후감과 서평사이Blueman 2013/11/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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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사상
박가분 지음 / 오월의봄
나의 점수 : ★★★★
우리나라 넷 우익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됨.
신문을 읽다 새 책 관련 소식을 봤는데 흥미로운 책 하나를 발견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와의 대화]`일베의 사상` 박가분씨
경향신문-2013. 11. 8
일베의 사상 “남들 불쾌해하는 데서 즐거움 찾아”
경향신문-2013. 11. 9
이 글을 읽기 전에 두 기사를 읽어봐주셨으면 합니다.
작자이자 청년논객인 박가분 씨가 일베를 눈팅하면서 알게 된 것을 정리한 책입니다. 첫부분에서 기본 목적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p18
이 책의 기본 목적은 일베 유저들의 심리적 동기나 사회학적 배경을 분석하는 데 있기보다는 그들의 행동이 지니고 있는 `사상적 형태`를 분석하는 데 있다. 인터넷 환경이 사람들에게 가져온 사상적 변용을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의 우선적인 관심사다. 그런 다음에야 인터넷 유저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과 맥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p19
필자는 일베의 폭력적인 유머 코드 배후에 있는 사고방식을 나름 이해할 수 있었다. 심지어 필자와 같은 좌파들의 자기모순을 공격하는 부분에서는 은밀한 연대의식마저 느꼈다. 일베 유저들도 그들이 비판하는 좌파들의 관념적 급진성을 반전된 형태로 철저히 구현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좌파들의 거울쌍이다.
(중략)
일베에 대한 비판은 진보좌파가 스스로의 정치적 상상력을 극복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베를 도덕적이고 당위적으로 비판하기 이전에 그들을 내적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저는 그 전에 일본의 넷우익인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을 추적하며 다룬 야스다 고이치의 `거리로 나온 넷우익-그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보수가 되었는가`를 읽어본 적 있었습니다. 재일 한국인을 음모세력으로 간주하며 오프라인으로 나와 항의집회를 펼치는 재특회에 대한 글을 읽어보았고 `재특회는 우리 이웃일 수도 있다`는 마지막 부분에 뭔가 여운이 남았습니다. 어쩌면 일베나 비슷한 넷우익 커뮤니티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구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일베가 일본의 `재특회`와 비슷하면서 다른 행동패턴을 띄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p36
일베가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자신과 반대되는 성향의 네티즌들을 `저격`하고 `신상을 터는` 그 특유의 공격적인 방식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사진을 몰래 찍어 올린다든지, 상대의 신상을 털어서 커뮤니티에 공개한 후 공공연한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일베의 유머 코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앞서 언급한 각종 사건 사고들 배후에는 일베 특유의 `잔혹한` 유머코드와 문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잔혹한` 유머코드... 넷상에서 어디를 가든 이런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는데 일베가 이런 유머코드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게 흥미로우면서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p39~40
일베 유저들은 자신이 검색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타인의 말에 섣불리 동의하지 않겠다는 사상으로 무장되어 있다. 일베 유저들이 정치적 논쟁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이른바 `팩트`다. 검색을 통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팩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정치적 주장과 이념도 의심의 대상이 된다. 여기서 일베는 과거 인터넷에서 진보적인 `논객`의 말빨이 가졌던 권위와 도덕적인 힘을 이제는 `익명의 네티즌`들에게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일베는 인터넷 담론을 굴절시키는 힘을 가진 존재가 된다. 일베가 인터넷 세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갖고 활동하는 이상 그러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팩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요한 표현을 일베가 즐겨 사용한다는 거지요.
여기서 2002년과 지금의 인터넷 세계를 비교하게 됩니다. 10년이라는 간극의 시간 속에서 일베의 기원이 되는 넷우익이 등장하게 되는 거지요. 그 가운데 다수의 젊은 네티즌에게 있었던 `정상국가에 대한 열망`이 작용한 거지요. 거기에 대해선 이 책에서 인용한 조윤호의 `개념찬 청춘`을 읽어보면 좋겠네요.
p100
조윤호의 말대로 당시 젊은이들이 바랐던 정상국가란 욕망의 주체로서 자기 자신의 삶의 방식과 놀이문화를 인정하고 그들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쿨`한 국가였다. 당시 젊은이들은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자기 말을 하는 대한민국을 바랐는데 이런 열망은 광장에서 전 세계를 향해 자신의 `끼`를 당당하게 발산하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졌다.
p101
자유로운 욕망의 주체인 나 자신을 국가가 인정해주고 나아가 그 욕망을 몸소 실현해주길 바라는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인터넷의 정치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다만 여기서 특기해야 할 점은 예전에 미국이라는 존재가 대한민국이 `정상국가`로 진입하는 데 방해가 되는 존재가 되었다면 오늘날에는 그것이 북한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즉, 지금 기세를 떨치고 있는 반공 반북의 분위기는 어른 세대의 경험이나 주입이 아닌 젊은 세대의 자발적인 움직임에서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젊은세대의 그런 열망으로 탄생한 노무현 대통령이 오히려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자 실망을 느껴 다음 대선에서 이명박을 선택하며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만든 겁니다.
p108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지향하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치적 이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이고 상상적인 국가를 향한 강박으로 나타나기 일쑤였다. 그것은 진보든 보수든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에서 유저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이 어떤 것이든 간에 국가는 그러한 네티즌들의 이상을 자신의 편의대로 이용해왔다는 사실이다. 진보적 네티즌들이 추종했던 노무현 정권도 그랬고, 최근의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보수적 네티즌들이 추종하는 국정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인터넷 상에서 보수성향의 젊은 네티즌들이 나타나 커뮤니티를 차지했고 거기서 일베가 탄생한 겁니다. 그들의 사상을 한번 인용해보겠습니다.
p123
일베는 대한민국의 문화적, 정치적 동질성과 집단주의적 문화 속에서 표출될 수 없었던 사회적인 갈등과 적대들이 특유의 `혐오 문화`라는 전치되고 응축된 형식으로 표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중략)
일베 자신이 `나는 너를 혐오할 권리가 있다`, `젊은이도 애국보수가 될 권리가 있다`라는 주장을 표명하며 정체성에 대한 관용과 예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관용적인 자유주의 정치의 공간에 스스로를 위치 짓는다. 만일 우리가 일베에 대해 관용과 배려를 가르치고 싶다면 우리 스스로가 일베를 관용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일베를 관용하더라도 일베의 공격성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일베가 보수든 진보든 많은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아마 `누구든지 사랑해주어야 한다.`랑 `젊었을 때 진보적인 생각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보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라는 관념을 깨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일베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면서 `저학력`, `젊은 남성 루저들의 반란`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일베 유저들은 학력인증을 통해 잘못된 주장임을 알립니다.
p124
일베 유저들이 현실에서 어떤 지위에 있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일베의 정체성을 단순히 특정 연령대나 특정 사회경제적인 계층의 특성에서 이끌어내는 것은 무리이다.
일베는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소득계층이 모여 있는 곳이다.
즉, 일베도 우리나라 네티즌이 모여 노는 인터넷 커뮤니티지요. 작자는 혐오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하는 일베 유저들의 여러가지 사건을 예시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p128
일베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게 서로에게 말을 놓으며 툭툭 내뱉는 것이 원칙이다. 일베 유저들은 이런 문화에서 집에 온 것 같은 친근감을 느낀다. 일베는 서로에 대해 수고로운 감정노동을 하지 않아도, 인터넷의 진보주의자들처럼 서로에 대해 가식적인 가면을 쓰지 않아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는 편한 공간이다.
p130
일베는 혐오 문화를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정체성, 세계관, 상호인정의 질서를 만들어낸 인터넷 커뮤니티다. 관리자 역시 그 점을 의식하면서 `의외성`의 재미 그리고 남고생들 특유의 `말초적`인 쾌감을 발견한다.
이러한 점을 이해한다면 일베가 하는 행동에 화를 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겠죠.
그런데 앞에서 말한 일본의 재특회와 다른 점은 바로 마이너리티(소수성)을 인정한다는 겁니다. 재특회는 주저없이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의견을 꺼리낌없이 전달하지만 일베는 아니라는 겁니다.
p135
우리는 일베 유저들 스스로가 현실세계에서는 마이너리티라는 자의식에 기반을 두고 자기 나름의 행동양식과 담론을 만들어내는 존재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가령 일베 유저라는 자신의 정체성이 바깥에 알려지는 것을 `일밍아웃`이라고 부른다. 일베 유저들은 일밍아웃을 당하는 순간 사회적 체면을 잃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다른 우회적인 방식으로 주류 사회에 접근한다.
(중략)
맥락도 없이 일상에서도 `김치년`, `홍어` 등의 말을 쓰다가 망신을 당하는 사람들은 일베에서 동정받기보다는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뉴비`로 경멸당한다.
작자는 일베를 어떤 공동체로 평가하고 있을까요?
p158~159
일베에서 공공연히 표출되는 반여성, 반지역, 정치 혐오 사상은 사실은 `관심병 문화=미학`의 연장선상에 있다. 사사건건 한국 여성에 대해 `김치녀`라고 조롱하는 일베 유저들이 `한심하다`고 말하는 것은 거의 소용이 없다. 그들 자신이 스스로의 언행이 현실에서 한심하게 들린다는 것, 현실의 가부장제의 감각에 비춰봐도 여성에게 불평 따위를 하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그렇게 하는 자신을 메타레벨에서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일베는 그 바깥의 현실에서 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미학적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미학`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감성적 공동체, 부자연스러운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자율적이고 감성적인 공동체를 창출한다는 것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일베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1,2장에 비해 3장인 `일베와 한국의 정치`는 어려운 부분이 많아 좀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인터넷은 공론장인가`, `인터넷과 계급투쟁`이라는 제목에서 봐도 알 수 있듯이 기존 체계에 맞서는 인터넷 세계를 전문가의 논문을 인용해 다루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저도 3장을 읽으면서 약간 지루했었습니다. 아직 이해하기 힘든 전문용어가 많았으니까요.
작자는 2002년, 2008년 촛불집회를 들면서 일베가 촛불시위의 쌩생아임을 강조합니다. 촛불집회를 반대하지만 그 영향을 받아 반대 성향으로 실현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p213
2002년과 2008년 거리에서 반복된 `촛불의 사상`은 무엇일까? 그것은 현실의 국가권력을 국민주권의 이름으로 소환하고 심판한다는 것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거기서부터 `인터넷=광장에 모인 우리가 곧 국가`라는 새로운 정치적 상상이 자립했다.
p214
2008년 촛불시위의 특이함은 그것이 자립적인 언설의 공간이 되었다는 점, 거기서 현실의 맥락에서 검열되지 않은 온갖 정념과 분노 그리고 공포가 여과 없이 표현되는 장이 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참여자들이 느낀 독특한 해방감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p215
일베는 어떤 점에서 이러한 촛불시위의 몰이상적인 측면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일베는 정확히 2008년 촛불시위의 말기와 똑같은 것을 반복하고 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나름의 몰이상의 이상을 향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2008년 촛불시위도 그 최종 국면에서는 더 이상 국가에 대해 무언가 적극적인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어떤 요구가 있었다 해도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요구(이를테면 이명박 하야)였다. 이런 점에서도 오늘날의 일베는 과거 광우병 촛불시위의 `정신`을 더 급진화한다고 할 수 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일베와 비슷한 보수성향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계기에 한 걸음 더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보수적이고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을 많이 보이긴 하지만 진보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환경의 영향을 받았고 반대방향으로 계승했다는 점에서 말이죠.
p221
일베에는 그 나름의 사상이 있다. 예를 들어서 일베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인터넷의 정치적 위상을 사유한다. 일베는 인터넷을 넘어서 어떤 이념을 실현하려는 열망을 거부하고 오로지 그 안에서 인정투쟁을 통해 자신의 존재이유를 실현해나간다.
p223
일베 유저들의 자존감은 이미 그 자신이 타인을 재치있게 조롱하고 공격하는 집단적인 문화적 능력에 의해 실현되어 있다.
(중략)
무엇보다 일베 유저들은 자신을 희생자로 생각하기보다는 이미 현실에서 잘나고 강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은 묘하게 촛불시위대와도 비슷하다.) 그런 자신감 때문에 일베 유저들은 오히려 스스로를 인터넷에서 `마이너리티`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끝부분에서 작자는 일베의 사상을 세 줄 요약으로 정리했습니다.
p254
1. 일베는 2002년부터 시작된 촛불의 사상(여기 인터넷=광장에 모인 우리가 곧 국가이다)을 계승한다.
2. 일베는 현실의 국가, 현실의 시민사회에 대한 요구를 단념하고 인터넷 내에서의 인정투쟁 방식을 현실로 끌고 오는 새로운 유형의 젊은 우파들이다.
3. 이러한 일베의 사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광장= 인터넷에 모인 사람들이 이후에도 각자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이상을 작게나마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누차 반복했듯이 일베의 사상은 촛불의 이상주의를 나름의 방식으로 계승한다. 일베 유저들도 알고 보면 못 말리는 이상주의자들이다.
어쩌면 일베의 등장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일베를 배척하기 보다는 오히려 인정하고 우리 스스로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 스스로의 이상을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 넘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여러나라에 번역되고 연구교재로 삼길 바랍니다. 일베는 대한민국이 낳은 하나의 커뮤니티이자 신드롬이기 때문입니다
p18 이 책의 기본 목적은 일베 유저들의 심리적 동기나 사회학적 배경을 분석하는 데 있기보다는 그들의 행동이 지니고 있는 `사상적 형태`를 분석하는 데 있다. 인터넷 환경이 사람들에게 가져온 사상적 변용을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의 우선적인 관심사다. 그런 다음에야 인터넷 유저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과 맥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p19 필자는 일베의 폭력적인 유머 코드 배후에 있는 사고방식을 나름 이해할 수 있었다. 심지어 필자와 같은 좌파들의 자기모순을 공격하는 부분에서는 은밀한 연대의식마저 느꼈다. 일베 유저들도 그들이 비판하는 좌파들의 관념적 급진성을 반전된 형태로 철저히 구현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좌파들의 거울쌍이다. (중략) 일베에 대한 비판은 진보좌파가 스스로의 정치적 상상력을 극복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베를 도덕적이고 당위적으로 비판하기 이전에 그들을 내적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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