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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꾸는 만년필에서 알게 된 글쓰기 어플 ‘씀 – 일상적 글쓰기’를 애용하는데 매일 아침, 저녁마다 주어진 글감으로 다양한 생각을 펼친다. 요즘은 시간이 부족하고, 다른 일을 해야 돼서 1주일에 1~2개 써 올리는 정도지만, 예전엔 주말을 빼고 평일마다 올렸으니 지금까지 쓴 걸 계산하면 637개(7월 3일 기준)다. 글감 하나와 힌트가 되는 책의 한 문장으로 영감을 얻어 생각을 쓰니, 글쓰기의 문턱이 더 낮아지는 기분이다.
그러다 김정선이 쓴 『소설의 첫 문장 : 다시 사는 삶을 위하여』(유유 펴냄)를 소개 받아 읽었는데 앞에서 말한 글쓰기의 심화판이었다. 남의 글을 손보는 일을 하고, 그 외엔 멍하니 있거나 소설책을 보며 지낸다는 저자답게 첫 문장 여러 개와 공통으로 들어가는 글감을 뽑아 짧은 생각과 함께 담았다. 비슷한 경험이 있어 이 책이 친숙하게 다가왔다.
‘다시 보는, 쓰는, 사는, 읽는’ 첫 문장이라는 각 장 제목대로, 어느 장을 펼쳐도 첫 문장으로 삶과 글감을 생각하게 만든다. 각 글마다 ‘이런 이야기가 있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나도 이런 이야기를 써볼까’라고 고민하게 한다.
“궁금했다. 과연 다음이 어떻게 될지, 잘 되고 못 되고를 떠나서 그냥 궁금했을 뿐이다. 그런 마음으로 소설책도 읽고 내 삶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던 모양이다.” - p19 「다음이 뭐야」에서
저자는 자신의 일을 살려 곳곳에 어떤 문장인지, 어떤 이야기였는지 설명하고, 어떤 표현이 옳았는지 가르쳐준다.
“형용사 ‘완벽하다’와 ‘순수하다’가 수식하는 것들은 모두 실패하지 않는다.” - p97 ‘완벽한’에서
뒷 표지에 나온 ‘세상 이야기의 모든 시작’, 책의 부제인 ‘다시 사는 삶을 위하여’라는 말을 다시 보았다. 읽을 때 지나쳤는데 지금 제목과 엮어서 생각해보니 조금씩 이해가 갔다. ‘이야기의 시작’이자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 해석해도 되겠지?
이 책에 나온 글감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볼까? 다음번에 글감을 뽑아 글쓰기 어플 ‘씀’으로 남겨봐야겠다.
* 이 글에서 자주 언급하는 글쓰기 어플로 시작해 오랜만에 쓰는 책 소개와 감상으로 끝맺었습니다. 두 가지를 엮어 써보니 짧지만 쓰기 쉬운 글이 되었네요. 이런 글을 자주 써야겠습니다.
* 맨 뒷부분에 나온 다른 책 소개에 김이경이 쓴 『시의 문장들』이 있는데 다 읽고 나면 할 말이 생길 것 같습니다. 다 읽고 나면 이 글을 이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