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선생과 열네 아이들 -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읽는 교실 동화
탁동철 지음 / 양철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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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스러운 선생님과 아이들.

굳어가던 마음을 몽글몽글 순두부처럼 만들어 주는 이야기. 순수했던 마음으로 시작했던 교직생활. 열정이 넘쳤고 아이들이 너무 좋았다. 그 들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를 좋지 않게 보는 학부모들로 인하여 이후의 교직생활이 쉽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초심을 잃었고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사실을 잊어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순수한 감정이 살아남을 느꼈다.

배추 선생과 아이들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라기 보다는 삶의 동반자 같은 삶을 산다. 행복도, 슬픔도 아픔도 공유하며 삶을 함께 꾸려간다. 그냥 자연스럽다. 하나의 존재 그 자체였던 것처럼.

아름답다는 말이 딱 맞다. 이런 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얼마나 삶이 풍요로울까. 얼마나 세상이 아름다울까.

 

그리곤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가. 그들이 진정으로 나에게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이들도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교사 또한 교직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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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강영숙 외 지음, 이혜연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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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글다운 글을 읽은 기분이다.

‘기억하는 소설’

제목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우리의 삶을 기억하기 위한 선집이라고...

재난으로 상처받은 우리의 슬픔에 공감하고 무너져 내린 우리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보다 더 안전하고 행복한 내일을 고민하기 위해서라고.

재난. 어제도 뉴스에서는 재난 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한 지역의 건물 아래에 깔린 버스 승객들이 많이 다치고 사망했다는 소식. 많이 아팠다. 내 다리 한쪽을 건물의 잔해가 덮어버린 것처럼 몸이 쑤셨다. 재난이 일상이 되어버린 팬데믹 시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 시대인 것 같다. 우리 사회는 왜 나아지지 않는 것인가. 기억하지 않아서. 그렇다. 우리의 얇은 기억체계는 금방 잊어버린다. 또 다시 아픔이 되지 않아야 할텐데.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후 홀로 소년원에 들어간 그는 소년원 밴드에서 처음으로 음악을 시작했ㅎ다. 마흔 살이 되도록 자기만의 크리스마스트리를 가져 본 적이 없는 사람.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도 흑인 광대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사람, 그가 불렀던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

우리 세상은 멋진 세상이 맞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과연...?

구덩이. 그냥 덮어버린 구덩이. 해결할 수 없어서 모른 척 덮어버린 그 구덩이. 우리 사회의 곳곳엔 아직도 구덩이가 많은데. 해결할 수 없을까.

읽으며 아팠다. 오랜 기억들 속의 재난들이 생각나며 아팠다. 일부러 이런 재난의 기억들을 꺼내려고 쓴 소설이 아닐까 싶었다.

교사들이 엮었다고 한다. 고교 아이들과 깊은 생각을 나누기에 좋겠다. 창비. 내 삶에 고민의 파장을 만들어 주는 창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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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빌라 별별 스타 마루비 어린이 문학 4
김혜온 지음, 김도아 그림 / 마루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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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저릿하던지요. 작가님의 세상을 보는 따스한 눈빛이 느껴지는 동화였습니다. 진주빌라에는 별별스타들이 모여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또돌이별. 분식집 일로 무척 바쁜 부모님을 기다리는 은별이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은별이에게 유리아라는 친구가 나타납니다. 리아는 외계에서 왔다고 합니다. 피아노도 무척 잘 치고요. 은별이가 리아에게 마음을 열었을 때 리아는 다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만 반지하 계단에 리아의 머리끈이 떨어져있을 뿐이었지요. 그 머리끈을 줍다가 고양이와 눈이 마주 칩니다. 마을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반지하 사람들은 사업이 망해서 지하에 숨어 살다가 도망갔다고...

두 번째 이야기는 춤추는 별. 희나는 배가 아파서 집으로 뛰어들어 갑니다. 그런데 우리집이 아니네요. 그 집에는 불친절하고 분홍색 천을 들고 이상한 춤을 추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 할머니는 희나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희나는 동전을 하나씩 가져가지요. 희나는 할머니에게 마음을 엽니다. 그런데 어느날 할머니는 구급차에 실려가지요. 희나는 할머니네 집 우편물을 모아둡니다. 그리곤 띄엄띄엄 글자를 읽게 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모퉁이별. 며칠째 먹을 것을 먹지 못한 고양이. 할머니와, 은별이와, 희나와도 인연이 있는 고양이. 고양이는 드디어 별무리 들과 가족이 되었습니다.

 

진주빌라에는 별별 스타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사랑이 솟아나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습니다. 너무 허황되지 않고, 너무 슬프지도 않지만 사랑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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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잘 자 작은 곰자리 52
핫토리 사치에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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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책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전에 들려주고 싶습니다.

다들 잘 자라고 인사하고 잔대요. 아빠도, 오빠도, 작은 새도, 옆집 시아에게도, 민우도, 우체통이랑 빵집일강 횡단보도랑 분수도. 만날 건너다니는 다리도. 배를 타고 더 멀리까지 잘 자란 인사를 하러 간대요. 바다에게도, 물고기들에게도. 바다 건너 밀림도. 초원을 달리는 동물도. 풀이랑 나무랑 꽃들도, 달님에게도.

달님을 향해 날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아기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나도 잘 자...... 평온한 얼굴로 잠든 아이의 모습.

다정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잠자리 동화로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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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언박싱 - 시민이 되려는 청소년을 위한 민주주의 가이드북
송원석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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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언박싱, 기대감이 가득한 제목. 그런데 민주주의 관련된 내용을 담았나?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일텐데. 잡지같이 생기기도 하고 단행본 같기도 한 것이 심플하면서도 끌리는 표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인권교육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져 있던 찰나, 딱 좋은 책을 만나다니.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야 세상이 살아가기에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함께 책임을 질 수 있겠죠. 사실 가장 큰 책임은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는 거죠. 청소년들에게 부여된 참정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책임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요. p.32-33

 

매니페스토 운동은, 정당 혹은 후보자들이 추진하려는 책의 구체적인 목표, 실시 기한, 이행 방법, 재원 조달 방안, 공약 간의 명시해야 해요. p.64

 

민주주의는 우리가 더 인간답게, 잘 살기 위해 만든 원칙. 인류가 함께 잘 살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하며 창찬하고 선택한, 최선의 공동체 운영 방식이다. p.69

 

지식은 있으나 경험이 적은 우리나라 민주 시민 교육. p.73

 

민주주의 교육에 대해 가이드가 되는 책. 교사도 학생도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 적당한 책. 우리 사회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친절한 안내, 흥미로운 구성이 퍽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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