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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선생과 열네 아이들 -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읽는 교실 동화
탁동철 지음 / 양철북 / 2021년 6월
평점 :
정말 사랑스러운 선생님과 아이들.
굳어가던 마음을 몽글몽글 순두부처럼 만들어 주는 이야기. 순수했던 마음으로 시작했던 교직생활. 열정이 넘쳤고 아이들이 너무 좋았다. 그 들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를 좋지 않게 보는 학부모들로 인하여 이후의 교직생활이 쉽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초심을 잃었고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사실을 잊어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순수한 감정이 살아남을 느꼈다.
배추 선생과 아이들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라기 보다는 삶의 동반자 같은 삶을 산다. 행복도, 슬픔도 아픔도 공유하며 삶을 함께 꾸려간다. 그냥 자연스럽다. 하나의 존재 그 자체였던 것처럼.
아름답다는 말이 딱 맞다. 이런 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얼마나 삶이 풍요로울까. 얼마나 세상이 아름다울까.
그리곤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가. 그들이 진정으로 나에게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이들도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교사 또한 교직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