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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2 - 검은 땅의 주인 ㅣ 창비아동문고 305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평점 :
와니니-제목을 보는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사자 와니니 1편의 감동이 떠올랐기 때문일까요? 초등학교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 도서로 많이 추천되는 이유가 있긴 있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2편 역시 감동이 가슴 가득 차오릅니다. 더구나 이현 작가는 플레이 볼, 악당의 무게, 장수 만세! 등 제가 좋아하던 작품을 쓴 작가! 고민하고 말 것도 없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1편의 마지막.
<크하하항! 크하하하항! 크하하하하항!
그것은 왕의 목소리였다. 위대한 왕의 탄생을 알리는 커다란 포효 소리가 온 초원을 뒤흔들었다.> 이렇게 끝났었지요. 끝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와니니는 현명한 암사자의 모습으로 살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편에서는 인간과의 관계도 나오는데요, 그 장면이 어찌나 찌릿하던지요. 인간이라는 존재가 아무리 위대하다 한 들, 자연의 위대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작은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199
와니니는 걷는 자의 눈을 보았다. 그 눈에 담긴 사자를 보았다.
초원의 왕이었다. 풀숲의 그림자, 암사자였다. 무리를 거느리고 영토를 호령하는 암사자가 걷는 자의 눈 속에 와니니를 마주 보고 있었다. 와니니는 그것이 자신의 모습임을 알았다.
와니니는 암사자였다. 더 이상 어리지 않은, 영토를 호령하는 암사자였다.
p204
아직 다 자라지는 않았지만 늠름했다. 로이가 총을 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드는 위엄이 있었고, 먹이로 삼지도 못할 사냥감을 살려주는 관대함도 있었다. 위대한 사냥꾼으로 자랄 것이다. 사자라고는 찾을 수 없는 그 거친 땅에 어엿한 새주인이 생겼다.
p219
검은 땅의 주인, 와니니 무리는 자신들의 땅에서 사냥을 시작했다.
와니니와 마이샤, 잠보, 말라이카, 그리고 바라바라. 그 들은 ‘와니니 무리’ 였습니다. 와니니는 와니니 무리와 함께 검은 땅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와니니의 현명함과 리더십, 사랑으로 그 들 무리를 지켜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함께’의 의미를 이 책으로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