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3 - 여씨와 유씨 - 건설과 숙청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3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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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권까지 꾸준히 나온다는 점만으로도 별 4개 준다. 내용의 충실성까지 감안해서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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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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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쉽다. 23개의 소제목만 봐도 내용을 짐작하기 쉽고, 내용에 있어서도 수식이나 통계그래프같은 것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간단하면서도 쉽게 와닿는 예를 들어보이며 설명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의 말에 귀기울이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장점 하나를 더 꼽자면 '그들이 말하지 않는 것'이라는 표현이다.

보통 논쟁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제일 나오기 쉬운 말이'당신은 틀렸다'라는 말이다.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당신이 틀렸다'는 말보다 정확한 표현은 없겠으나 이런 방식은 마치 북풍으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 하는 것처럼 목적을 이루기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의도한것인지는 모르지만 장하준 교수는 영리하게도 이런 표현을 삼가하고 '그들은 저렇게 말했지만 이런 말들은 하지 않는다'면서 우회적으로 상대방의 모순과 오류를 지적하고 결국은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한다. .


책의 내용을 들여다 본다. 새롭게 읽히는 부분도 있지만 저자의 전작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큰 밑그림에 대해서는 새로운 점이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세탁기가 인터넷보다 세상을 더 변화시켰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몇가지 이야기는 상식을 깨는 부분이 있어 흥미롭다. 인터넷에 대한 평가는 좀 야박하지 않나 싶기는 한데 세탁기가  결국 여성의 사회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은 동의하나 인터넷에 대한 평가에서는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인터넷은 정보유통과 확산의 속도를 혁신시켜 권력의 집중을 해체했고(또는 해체중이고) 이는 민주주의 발전, 나아가 역사발전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에 세탁기 못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거창한가? 그럼 이건 어떤가? 
인터넷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을 일이 없었을 것이다.   쿠쿵!!


23가지 소주제들의 일부를 거칠게 몇가지로 요약해 보자면

첫째, 자유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저자가 꾸준히 이야기하던 바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을뿐 아니라 환경규제나 아동노동금지로부터 시작해 사회운영을 위한 수많은 규제와 개인간/조직간 정보의 불균형때문에 경제학 원론에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자유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따라서 작은정부니, 규제철폐같은 요구사항의 근거는 허구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정말 그들이 '말하지 않는' 사실이기도 하다.
지금 이시점에 G20의 최대 현안이 경제문제인것을 봐도 자유시장이란 허구라는것이 증명된다.
시장주의자들이 시장에 맡겨두면 될것을 굳이 협의씩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 코메디 아닌가.

둘째, 계획경제가 필요하다.
여기서 계획경제란 공산국가의 그것은 아니다. 서방세계에서도 과거에 있었고 위축되기는 했지만
지금도 존재하는 활동일 뿐이다. 우리나라도 과거 경제개발  몇개년 계획이니 하는 것들이 있었고 
사실 그 시절이 고성장하는 시기였으니 반론의 여지가 없다. 
정부의 불간섭, 공기업 사영화, 시장자유화는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일 뿐.

셋째, 분배정의와 일정정도의 공평한 결과가 필요하다.
요약한 문장만 보면 오해하기 쉬운데, 소득의 집중도가 높을수록 성장속도도 떨어지고 결국 
사회 전체에 해롭다는 점에서 분배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공평한 '결과'란 공평한 '기회'를 준다해도  의식주조차 해결 못하고 교육여건도 열악한 사람에게는 무의미한 '공평'이므로 
최소한의 여건은 만들어주자는 의미의 공평이다. 
      
사실, 먼저 파이를 키워야 나눌 것이 늘어난다는 논리는 토끼가 별주부를 속인 거짓말만큼이나
 허무맹랑한 소리다. 왜냐고?
 시장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자유시장의 핵심 전제가 '이기적인 인간'이다.
 이기적인 인간이 자신을 위해 열심히 하다보면 결국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런데 그 이기적인 인간은 파이가 크던 작던 댓가없이 나눠주지 않는다.
그러니 그런 인간들이 먼저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하는 것은 사기꾼의 말장난일수밖에!


이상이 대강 정리한 내용과 내 의견인데 읽고 난 후 독자로써 가지는 고민은 두 가지이다.
알게된 사실을 현실에 있어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 하나이고,
장교수의 주장은 도덕적인 면은 고려하지 않는 차가운(?) 경제학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 다른 하나이다.
역사는 발전하지만 한 번에 다 이룰수 없으니 조바심을 덜고 좀 더 장기적으로 봐야겠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도덕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는 존재이므로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나왔던 많은 갈등속의 선택처럼 도덕과 정의를 고려한 경제학은 어떤것인지에 대해 다룬 장교수의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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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괴짜경제학 -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괴짜 천재의 실전경제학
스티븐 레빗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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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한 권이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이 책의 광고 문구다.

예전에 이 책의 형님격인 저자의 '괴짜경제학'을 읽은 적이 있다. 괴짜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흥미진진했고 재미있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통상적인 경제관련 서적에서는 하지 않았던 실험이나 결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슈퍼괴짜경제학'도 그런 내용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다. 책의 처음 2개 장을 차지하고 있는 매춘부와 테러범에 대한 고찰만 봐도 왜 그런지 짐작이 갈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닥 실용적인 내용은 아님에도 통념을 깨는 분석과 설명이 진행되기 때문에 여전히
흥미진진하게 읽을수 있다. 단, 온난화에 대한 내용을 읽은 후에는 조금 분위기가 바뀐다.


진짜 '괴짜'인 경제학은 바로 온난화에 대한 부분이다.
지구온난화는 과장되었으며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대처하기에 너무 늦었거나
실행해도 효과가 별로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나무가 너무 많아서 (짙은 수림의 색깔때문에) 온난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내용까지 등장한다!

아무리 괴짜라도 이건 아니다 싶어 해당 장을 다시 자세히 보니 비판할 부분이 보인다. 
미국이 발칵 뒤집히고 키보드 배틀이 벌어질만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과 200~300여년 전 8억이었던 인류가 60억으로 증가하는동안 사막이 늘고 숲이 줄어들었다는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나무의 증가가 온난화 가속원인이라니... 
그 외에도 논란이 될만한 주장이 더 있으나 리뷰니만큼 이정도만.


비판할 내용도 있지만 지구온난화 해결에 대한 접근방식은 한편으로 신선하다는 생각이다.
온난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이미 늦었으니 냉각화(?) 방안을 추진하자는 아이디어 말이다.
경제학자답게 값싸고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전지구적인 일이므로
국가간 협의도 필요할듯하고....  언젠가 뉴스에서 추진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거시경제학자들의 '아니면 말고'식 뻥행진 덕에 경제학자들의 미래예측에 따분해하던 차에
미시경제학자의 소소하지만 괴짜라서 흥미로운 이야기는 청량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의견을 섭취하고, 자신만의 사고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독해 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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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지승호 인터뷰어, 김수행 대담 / 시대의창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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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대답을 지배하는 인터뷰. 인터뷰이를 통해 인터뷰어가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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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십팔사략 세트 - 전10권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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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추천들과 중국역사와 인물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생전 처음으로 10권짜리 전집을 한꺼번에 구매하게 되었다. 물론 만화라서 다른 전집류에 비해 가격부담이 덜했다는 것도 한 이유. 

긴 이야기의 시작인 1권에서는 우리가 아는 중국 이전의, 전설시대부터 시작한다. 천지와 해와 달이 생긴 이야기들. 이런 중국의 전설이야기를 보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라 흥미로웠다. 진짜 역사이야기는 2권부터라고 할수 있다. 2권에서는 춘추시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10권 남북송시대로 대장정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800년정도의 원명청 시대가 빠진것은 아쉽다. 하지만  관계가 복잡해서 정리가 필요하거나 널리 알려진 고사나 인물들에 관련한 이야기는 대부분 그 이전시대의 것들이므로 충분히 재미있게 충실한 내용을 볼수 있다.

과거 역사가 그랬던 한계인지, 화백의 한계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여성이 악녀 아니면 거의 도구로써만 묘사되고 실제 비중에 비해 성적인 표현(그래봤자지만)이 과다한듯한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 책의 다른 장점이 그것을 누르고 남음이 있다. 화백의 그림체처럼 이야기는 과감하게 생략할 것은 생략하고 줄거리가 잘 요약되어있어 전체적인 흐름을 쉽고 빠르게 파악하고 이어가기 쉽게 되어 있다.  

사실 십팔사략에 눈길이 가게 된것은 사마천의 '사기'를 읽고 나서다. '사기' 또한 간단치 않은 책이라서 각기 다른 관점으로 편집된 단행본 몇 권을 골라보았다. 그런데 '사기(열전)'의 내용이 너무 사건이나 인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전체 그림을 이해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우영의 십팔사략이 그러한 욕구의 해결사 역할을 하게된 것이다.

읽다보면 인물들에 대한 묘사나 해석에서 다른 책들과 십팔사략의 관점이나 촛점이 조금씩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해석의 차이점들을 발견하고 비교하면서 읽어나가는 것도 한 재미이며, 이렇듯 인물이나 사건의 평가는 객관적일수 없기에 역사는 자신의 주관을 갖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을 체험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이 책은 짧고 굵게 중국사를 한 번 훑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맞춤도서가 될것이고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약도같은 역할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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