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갈 일도 없고 하던 일도 다음 단계 시작전까지는 비교적 여유롭고 그외 다른 참석해야 할 어떤 행사도 없는 정말 오래간만에 찾아온 휴일다운 휴일에 푹 쉬어야 하건만 평일보다 더 일찍일어나버렸다. 일단 책상에 앉아 있으니 작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책상위에 놓여있는 '원전을 멈춰라'라는 책을 보니 원자력 문제를 생각 안할 수 없다. 일본에서 일어난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는 사실 작은 일이고 근본적인 것은 '원자력'의 이용을 허용할 것이냐 말것이냐가 진짜 고민해야할 문제다.  "원전을 멈추라니! 전기 없이 살꺼냐?"는 우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건 저축 많이하자고 하니 당장 굶어죽자는 소리냐고 하는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반응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 우리가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든다.  원전문제는 지금 우리, 그리고 미래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위해 꼭 짚어야할 문제다.


환경문제로 생각을 전환하니 얼마전 다른 게시판에서 본 '쓰레기 섬' 생각이 났다. 해류의 영향으로 태평양 한가운데 인간들이 버린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모여있는 쓰레기 섬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플라스틱 쓰레기들 때문에 많은 새와 바다 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인간없는 세상'에서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이 아주 오랬동안 지구를 떠돌아다니며 문제를 만들것이라고 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인간있는 세상에서 이미  실현이 되고 있는 중이었다. (너무 당연한가?)  플라스틱의 문제점은 아주 작은 알갱이로 분해되어 먹이사슬의 하위 단계부터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는 점이다.

 

저런 엄청난 섬이 있다면 혹시 구글 어스에 나오지나 않을까 생각해서 구글 어스를 뒤져봤다. 그런데 좀 실망스럽게도 구글어스는 육지가 없는 망망대해의 바다는 그래픽 처리를 해놓아서 확인이 불가능 했다. 아쉽지만 이런 사진 하나만 건졌다.  넓은 바다에 비하면 우스워보이지만 수 십, 수 백년을 떠돌아다닐테니....

 

 

 

 

 

 

구글이 좀 신기했던건 지도를 계속 확대를 해 들어가니 바닷속까지 들어가더라는거. 사진이 아닌 그래픽처리된거지만 바다 지형을 볼 수 있게 해준다. 구글, 이 사람들 정말.... 

구글 어스를 설치한 김에 우리 동네 위성사진이나 볼까하고 들어가 본다. 보통때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을 보면 충분했는데 사실 얼마전 웃기는 사실을 발견했기에 그걸 비교해 보고 싶은게 진짜 이유였다.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군부대가 하나 있다. 워낙 주거지와 붙어있어서 그 위치와 담벼락 근처 건물 정도는 아무한테나 드러나 있는 곳인데 네이버 위성사진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그곳은 울창한 숲으로 나온다. 위성사진에 뽀샵질을 한것. 
웃겨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나?  구글어스 들어가니 연병장 파리새끼도 보이더만(요건 조금 과장^^) 네이버만 보면 누가 이 동네에 센트럴 파크가 있는줄 알것다.  참...
국방부나 그곳 지시를 따르는 네이버나 의도는 알겠지만 이게 최선인지는 좀 묻고 싶었다.  좀 더 창의적일수는 없는건가?   (왼쪽 네이버, 오른쪽 구글)

 

주말에 이런 자유시간이 있으니 지리공부도 하고 창의적인(?) 페이퍼도  쓰고 좋네. 역시 인간을 우리에 가둬두고 쪼아대면 제대로 될일이 없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가 지금 하는 일의 99%는 뻘짓일게다. 하지만 나머지 1%가 모든 것을 바꿀수도 있기 때문에 아주 필요없는 짓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을 있기에 여기저기서 자유로운 환경을 강조하는것일테고. 실례로 하버드 심리학과 학생이 뻘짓으로 만든 사이트가  5억 인구의 세계 최대 국가가 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자살한 서울대와 카이스트 학생들이 떠오른다. 사실 성적때문에 죽어가는 학생들 이야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른 대학도 자살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중고등학생들은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런데도 저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살할 지경까지 몰아대는 말그대로 살인적인 입시경쟁에서 살아남은, 그것도 가장 우수한 수준으로 선발된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카이스트의 경우엔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가대표로 뽑힌 인재들이라는 상징성도 있고. 

 

계속 답도 없이 문제꺼리만 늘어놓다가 날씨는 좋고 온통 꽃놀이 타령이길래
자전거나 타러 나가야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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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4-1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더라구요. 원전 문제를 꺼내면, 늘 따라오는 물음이 전기없이 어떻게 살꺼냐는 거.
구글과 네이버의 비교. 재밌네요.
일 때문에 파주나 문산쪽으로 갈 일이 많은데,
다음이나 네이버 맵에서는 고의로 안보여주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다음에는 구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귀를기울이면 2011-04-18 17:33   좋아요 0 | URL
원자력을 옹호하는 이유가 '값싼 전기때문' 하나라면 인생 착하게 살 필요 없죠. 강도짓을 하던 사기를 치던 대충 돈 훔쳐서 편히 살다가 인생 끝내는거랑 다를바 없다고 생각해요. 내 행동의 피해자가 눈에 보이는가 안보이는가의 차이밖에 없으니까요. 뭐,그렇다고 제가 흠잡을데 없이 사는건 아니지만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의식정도는 있으니...-.-;; 사실 저도 또 다른데 가면 싫컷 얻어맞을 인물이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