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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건축
쿠마 켄고 지음, 임태희 옮김 / 안그라픽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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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건축이라고 하면 보통은 '콘크리트'의 배제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확실히 요즘 사람들은 오랜시간 콘크리트와 살을 부비며 살아왔기 때문에 질리기도 하거니와 새집증후군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지금의 건축이 자연스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해롭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 

이 책의 저자인 쿠마 켄코가 말하는 자연스러운 건축은 이러한 우리의 생각과 방향은 같이하면서도 아주 약간 포커스가 다르다.  건축물의 소재가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하는 것은 같지만 그것만으로 자연스럽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지리상의 풍토와 자연과 사람들의 감성에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을 여러 건축물들을 통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 시골을 지나다보면 아기자기 하고 예쁘게 지은 집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펜션도 많고 집주인이 사는 집도 많은데 사실 예쁘기는 해도 생뚱맞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 전형적인 고향마을 같은 동네 한쪽 켠에 유럽풍(?) 목조건물이라니 왠지 겉돈다는 느낌. 주변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고 지으니 마을의 전체 풍경이 촌(?)스러워지는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건축물중 인상깊었던 하나는 '대나무 집'이다. 사실 나같은 사람은 상상조차 안했을 재료를 가지고 여러가지 고민과 연구끝에 집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고집스러운 장인의 일관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고집이 있기는 하지만 현실도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책의 여러군데에서 '건축은 현실'이라며, 의뢰자의 건축비용과 마감시한을 지키면서 이루어지는 것이 건축이기에 절충점을 찾아가며 일하고 있노라 밝히고 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 일본인다운 깔끔함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책이다.  책 겉표지를 벗기면 무늬목 무늬로 속표지가 되어있는데 나무책장에 나무무늬 책을 꽂아 놓으니 자연스럽다. 재치있는 농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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