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로 구성한 수학응용문제집

<범죄수학>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범죄 수학 ㅣ 범죄 수학 시리즈 1
리스 하스아우트 지음, 오혜정 옮김, 남호영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0년 7월

리뷰하기에 좀 애매한 책이라는 감상이다.  

중고등학교 수학수준이라고는 하지만 목적성을 가진 독자가 아니라면 지금 중고등학교 수학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달리말해  이 책을 재밌게 볼 수 있으려면 우연히 읽기보다는 범죄수사라는 틀로 구성된 수학문제를 즐겁게 풀고자 하는 의지나 취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10대 소년 라비가 아버지가 맡은 사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알리바이나 증거물과 증언등에 포함된 수학적 사실과 오류를 증명하는 과정을 통하여 거짓말을 하는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이다.  총14개의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범죄에 얽힌 문제를 풀다보면 추리하는 재미가 크지만 이 책의 에피소드들은 조금 심심한 편이다. 왜냐하면, 수학과 연관된 풀이를 해야하다보니 이미 용의자는 두세명으로 확정되어 있고 모든 관련사실들이 확정/고정되어 있어 추리하고 말고 할것도 없는 경우가 다수다. 그냥 증언이나 물증을 수학공식을 대입해서 모순이 없는지 밝히기만 하면 된다. 예를들면 살인사건에 3명의 용의자가 있는데 금전적 이득이 가장 큰 사람이 무조건 범인이며, 주인공은 금전적이득을 계산하는 수학공식을 제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 실제 범죄라면 절대 그렇게 할수 없을텐데 말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지 수학적 판단을 방해하는 고정관념만 제거하면 어떤 수학공식을 대입할것이냐하는 선택만 하면 되는 수학문제집이다.  

물론! 콜롬부스의 달걀처럼 해법이 제시되기 전까지 과연 어느지점에서 모순을 파악해야 할것인지 찾아내는 것도 필요하고 의심스러운 부분을 찾았더라도 어떤식으로 풀어야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는 부분이 있으며, 바로 이점이 어른들은 실수하고 10대소년이 사건을 해결하게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수학학습이 실제상황같은 예제를 통해 이루어지는것처럼, 중고등학교 수학시간에 활용하면 특히 재미있을 것 같다.

사건의 해결과정에서 주인공은 '사소한 것에도 진실이 숨어있다. 고정관념을 깨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개인적인 취향탓에 수학풀이에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것은 잘 기억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