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날 밤, 이부자리에서 엄마가 만지에게 물었다.
"만지야, 너도 죽고 싶을 때 많지?"
"많지."
"너 혹시 내일 죽을 거면 오늘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오늘 먼저 죽을게. 그 정도 효도는 하고 갈 수 있지?"
"...…있지."
"자."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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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름다운 물성을 가진,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데서 오는 만족감과 자긍심이 일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제조업에 속하는 다종다양한 일 가운데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의 판단과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진않겠죠. 그러므로 ‘내가 만든 책‘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일 테고요. - P166

참신한 기획, 좋은 원고, 탄탄한 만듦새와 꼼꼼한 편집까지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책, 세상에 참 많다. 그러나 책의 운명은 잘 만들어졌느냐 아니냐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닌바, 책이 나왔다는 것을 독자가 ‘인지‘ 하느냐, 독자가 그 책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느냐가 결정적이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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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학작품은 그것을 통과하는 사람에게 분명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것을 쓴 작가, 책이라는물리적 형태로 만들어 내는 저, 고요히 그것을 읽어 나갈 독자 모두가 영향을 받습니다. 향상심을 갖게 된다고하면 과장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가 이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그 영향력. 그 향상심.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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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재능과, 사회로부터 받은 대가는 과연 온전히 내 몫인가? 아니면 행운의 산물인가? 나의 노력은 나의 것이지만, 그런 노력은 패배자도 하는 것이다. 내가 나의 재능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운이다.
나의 노력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사회를 만난 것도 내가 시대를 잘만난 행운의 결과인 것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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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나간 노든의 아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직 죽지 않은 연인을 뒤로하고 알을 데리고 도망쳐 나오던 치쿠의 심정을, 그리고 치쿠와 눈을 마주쳤던 윔보의 마음을, 혼자 탈출하면 무슨재미가 있겠느냐던 앙가부의 마음을, 코끼리들과 작별을 결심하던 노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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