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한 명, 한 명의 알에게 관심을 갖는일이구나, 우리가 영혼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망각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구나, 그렇게 벽과 알의 비유는 소설을 읽는 이유를 알려주었고, 우리를 깨어 있게 했다.
그 사실을 늘 잊지 않으려고 한다. 소설을 읽을 때뿐만이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집단으로 보지 않고 한 명, 한 명의 개인으로 바라보기, 사건의 명칭이나집단 혹은 시스템으로 뭉뚱그리지 말고, 그 안의 사람을 보기. - P83

"나는 교육의 본질은 공교육이라고 생각해, 지식은 공공의것이거든."
지식은 공공의 것이다. 내가 학교에서 길을 잃을 때마다 이말은 나를 지탱해준다. 입시기관이 되어버린 고등학교에서생활기록부를 써주는 사람으로 전락해버릴 때마다, 졸업과동시에 아이들을 낭떠러지로 밀어낸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아이들의 성적으로 미래를 가늠하며 상담이라는 이름으로못 할 말을 할 때마다, 그리고 논픽션 쓰기 수업에서 읽었던《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를 읽으며 황망한 기분을 느낄 때조차.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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