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리 멍멍타로 보름달문고 106
은소홀 지음, 김수영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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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그게 달리의 특별함이었다.”(25쪽)

은소홀 작가의 6년 만에 나온 새 작품이다. <5번 레인>에서 꿈과 성장을 다뤘다면(물론 아이들은 ‘사랑’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이번 책은 ‘연결’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 달리는 강아지와 연결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으로 아이들의 강아지 문제를 해결해 주는 ‘멍멍타로’를 공원에서 봐주고 있다. 사람들과 다른 능력을 가진다는 건 특별함일 수 있지만, 특별함 뒤에는 그걸 지켜내는 책임과 무게감이 따른다. 그 부분에서 달리와 엄마 하나씨는 의견이 다르고, 달리가 여섯 번의 전학을 한 까닭이기도 하다. 같은 학교에 방송반인 제인은 키우는 강아지 레오의 문제로 고민 중이다. 몸이 아픈 레오가 한 달 넘게 수의사인 아빠 병원에 있다가 왔는데, 돌아온 레오는 제인을 너무 낯설게 대한다. 제인이 달리에게 레오 문제를 의뢰하면서 둘은 친구가 되고 달리는 레오의 문제를, 제인은 달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하게 된다.

달리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연결을 중요하게 다루지만, 달리와 제인을 통해 레오, 쿠키, 펫어게인, 해리 그리고 하나씨의 럭키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연결선의 끝이 향하는 곳은 같다. 레오를 향한 제인의 마음은 물론이고, 달리의 특별함을 걱정하는 하나씨의 마음, 레오를 잃을까 봐 펫어게인을 찾은 제인 아빠의 마음, 펫어게인에서 해리를 지나칠 수 없었던 달리의 마음, 평생 미안한 마음을 담고 살았던 돌고래 럭키에 대한 하나씨의 마음까지, 그 마음들은 모두 다른 모양이었지만 같은 본질을 담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끝내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성장’과 ‘연결’을 지나 인간과 비인간을 넘어 결국 ‘사랑’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다정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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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를 조금 꾸며 낼 뿐이다. 하지만 그건 달리의 배려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 사실 달리는 카드 없이도 진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굳이 따지자면, 카드는 거짓이고 달리의 말은 진실이다. (15쪽)

“엄마, 저도 엄마랑 똑같은 겁쟁이예요. 근데, 그동안 엄마 몰래 타로 하면서 강아지들에게 한 가지 배운 게 있어요. 겁쟁이는 겁쟁이 나름대로 소중한 걸 지키는 방법이 있다는걸요. 저는 그 개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아요. 구하고 싶어요. 그 아이의 외로움이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달리의 말에 하나 씨가 고개를 들었다. 겁쟁이의 눈빛치고는 단단하고 반짝거리는 두 개의 눈동자가 하나 씨를 보고 알았다.(195쪽)

“네 마음 가는 대로 결정해. 물론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책임이 따를 거야. 그때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만 잊지 마. 엄마는 네가 말만 하면 언제든 널 도울 준비가 되어 있어.”
달리는 바라던 대로, 제 마음껏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얻었지만, 자유라는 게 생각만큼 좋기만 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200쪽)

“근데 나는 그동안 연결이 무엇인지 반만 알았던 것 같아. 연결은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었어.기쁨과 행복만이 아니라, 아픔과 슬픔까지 전부.”(201쪽)

어떤 탄생이었든, 어떤 아픔과 슬픔이 있었든, 누구나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달리와 제인은 보여 주고 싶었다.(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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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하를 찾아서 초승달문고 55
차영아 지음, 다나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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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쿵푸 아니고 똥푸> 차영아 작가의 새 책. 서평단 문자가 뜨자마자 고민 없이 신청했다. 나는 저학년 동화를 찾아 헤매는 사람이니까 :-) 책을 받자마자 표지가 눈에 띄었다. 노란 운동화와 분홍 슬리퍼를 짝짝이로 신고(삐삐롱스타킹!) 씩씩하게 걸어나가는 아이의 모습이 기분 좋다.
​“하하야, 우리 이제 어린이가 될 시간이래(19쪽)”

상이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낸 하마 인형 ‘하하’를 찾으러 떠나는 모험 이야기다. 상이는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엄마는 유치원에 날마다 함께 가던 하하를 학교에는 가지고 갈 수 없다고 한다. 상이는 하하 없이는 겁이 난다. 드디어 학교 가는 날 아침, 갑자기 하하가 안 보인다. 상이는 하하를 찾으러 나서고 그 길에 여러 동물들과 만난다. 그들은 ‘가장 용감한 뿔’을 만나면 하하가 어디 있는지 알려줄 거라고 한다. 마침내 만난 가장 용감한 뿔은 이름과는 달리 다른 누보다도 훨씬 작았다. 그는 상이에게 수만 마리 누를 이끄는 일이 너무 무섭고 겁난다고 고백한다. 어쩌다 보니 사자를 잡고 걷어차고 도망친거라고 말이다. 그러나 상이는 가장 용감한 뿔에게 진심으로 용감하다며 용기를 주고, 자기 가슴에 남아있는 상처를 고백한다. 하하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상이는 하하와 함께 용기를 내어 다른 누들을 도와준다. 그리고 다시 학교 가는 날 아침, 상이는 혼자 학교에 갈 수 있을까.

올해 유년 동화를 읽으며 고학년 동화와는 다른 매력을 배운다. 학교라는 사회에 한 발 들어선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엄마 아빠도 없이, 하하 같은 애착 인형도 없이, 새로운 공간에서 오롯이 나 혼자 시작할 ‘어린이가 될 시간’ 말이다. 유년 동화는 그런 아이들에게 등을 토닥여주고, 엉덩이를 쓱 밀어주고, 상이가 가장 용감한 뿔에게 했듯이 똑똑 가슴을 두드려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너만 겁나는 게 아니라고, 너만 모르는 게 아니라고, 너만 실수하는 게 아니라고 다정하게 말해주어야 한다. 이 책이 이제 어린이가 될 시간 앞에 놓여 있는 아이들에게 똑똑 가슴을 두드려 줄 수 있기를!

“우리 엄마가 그랬어요. 용기는 항상 이 안에 있대요. 근데 잠자고 있대요. 그래서 똑똑, 하고 깨워야 한대요.”(76쪽)

“할아버지가 나에게 해 준 말을 이제 너에게 들려줄게. 너는 ‘깊은 상처를 이겨 내고 살아남은 용감한 자’야.”(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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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교시에 너를 기다려 보름달문고 94
성욱현 지음, 모루토리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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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가 동화가 된 모습. 딱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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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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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학을 왜 읽어야 하는지, 문학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누구보다 치밀하고, 누구보다 따뜻하고, 누구보다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실려있는 7편의 단편도 참 훌륭하지만 조지손더스의 해석이 더 감동적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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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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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들이 개인의 서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주는 글이다. 처음에는 섬세한 문체에 마음을 뺏겨 몰랐는데 다시 읽으니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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