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소설인데 표지가 참으로 로맨스 소설 풍이어요. 내용은 재미있었다. 다 읽고 나니 엠마 진이 약간 발달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는 좋으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에 서툰 것을 보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이입이 잘 안되는 것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야기는 엠마 진과 콜린의 관점에서 번갈아 진행된다. 같은 사건을 두 사람이 어떻게 이해하느냐를 보면서 나는 어느 쪽에 가까운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소설의 장점이 다른 사람의 느낌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많은 경우에 콜린에 느낌에 더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물론 그렇고. 콜린은 심하고 엠마 진은 반대의 경우로 심하지만. 그래도 둘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아! 실제 삶도 이렇게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나! 아마 소설에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음 이야기가 있겠지. 

문제는 해결했으나 문제가 일어난 원인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지 못하는 엠마 진. 

엠마 진의 엄마와 인도에서 온 유학생과의 사랑, 그리고 유학생의 어머니는 참으로 현명하고 사려깊은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그 어머니 같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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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공부하라 -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성장 시기별 아들 특징과 교육법
데이비드 토마스.스티븐 제임스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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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서가를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다. 요즘 정말로 아들 덕분에 인생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라 그 자리에서 꺼내서 두시간만에 다 읽었다. 

인용하고 있는 책들이 전에 읽었던 책들이라 반가웠다. 아들, 남자의 심리에 대해 쓴 책을 여러 권읽었지만 여전히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한다. 영원히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기르면서 규율을 지켜야 할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 절감하고 있는 요즘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우리 부부는 헬리콥터형 부모는 아니고 교관형 부모에 가까운 듯 하다.  아들에게 분노와 수치심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데 우리 부부는 이 점에서 가장 많은 잘못을 했다.  

뇌는 25세까지 발달한다는데, 이 책에서도 2세부터 22세까지 아들을 돌보아주어야할 시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에 내가 아이를 이렇게 대해야지 하는 기본적인 생각은 많이 비슷해서 대체로 방향은 제대로 잡고 있구나 해서 안심은 되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고,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아이를 옆에서 사랑의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하는 일이 부모의 몫인 듯 하다. 

 159쪽에서 <아들의 철저한 방어막이 되어 주는 부모는 어찌 보면 아들을 걱정한다기보다는 그런 아들을 지켜봐야 하는 자신의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아들이 힘겨워할 때 묵묵히 옆에 있어 주는 것이다.> 

엄마보다는 아빠가 더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사는지가 늘 궁금하다. 아들을 키우는데는 엄마의 몫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아빠의 몫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읽었던 아들의 심리를 다룬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분량도 많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고, 행동으로 실천하기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부모에게, 또 청년기 초반의 아들을 둔 부모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이제 걸음마를 하는 아들을 둔 부모에게 정말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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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리의 눈 도서관 판타지
송경진 지음, 박지혜 그림 / 나무늘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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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후기에 밝힌 것처럼 나도 사서의 눈으로 이 책을 읽었다. 작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도서관이 지닌 많은 좋은 점을 사람들이 알지 못함에 그리고 도서관을 통해 알 수 있을 더 넓은 세상을 모르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특히 아직 자라나는 세대에게 도서관이 지닌 가치를 알게 해 주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로서 작가의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아주 깊이 공감한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처럼 이 책이 지닌 어떤 의도를 먼저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인 결말이 어떻게 될까를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작가의 드러난(!) 큰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야기가 주는 재미에 빠져들지 않을까 싶다. 엄마 부엉이가 오랜 세월동안 마법에 걸린 아기 부엉이를 구해내려는 노력이 어떻게 결실을 이루게 되는지, 또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숨을 죽이며 따라갔다. 결말에서 <마법의 책>이 지니게 되는 운명은 또 다른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이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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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뭘 아는지 당신은 어떻게 아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과연 옳다고 믿는 나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저자의 말이 맞다. 우리 모두 확신하는 것은 옳다고 믿고 있을 뿐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나의 한계에 대해 인정하는 마음이 안에서 조용히 태어나는 느낌은 굉장한 것이었다. 이 느낌을 당신과 공유하고 싶다."고 한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요즘 가장 통렬하게 배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240쪽에서 <우리가 목적과 무의미함의 차이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믿음은 목적의 본성을 오해하는 데서 생겨난다. 우리가 가진 뇌는 모호함을 억누르고 일반화를 추구하는 방법으로 학습한다는 사실이 우리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 뇌의 선호가 그 자체의 정신 상태 즉, 모호한 상황에 답이 있어야만 한다는 불편한 느낌을 생산해서 우리를 들쑤신다. 나는 이 느낌이 과학-종교 논쟁의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253쪽에서 <우리는 잘못된 목격자 확인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눈을 밖으로 쑥 내놓고 다니라고 부탁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착시와 지각 심리학 과목들을 통해 지각이 꾸미는 못된 장난의 위력을 분명히 한다. 우리가 뭘 아는지를 아는 능력에 생물학적 제약이 있다는 관념에 의거하여 길러진 미래 세대들과의 대화는 얼마나 다를지 상상해 보라. 내가 볼 때는,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284쪽에서  <확실성은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의 불쾌함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과학은 우리에게 개연성이라는 언어와 도구를 주었다. 우리에게는 어떤 의견이 맞을 가능성에 따라 그 의견을 분석하고 순위를 매기는 방법들이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확실성에 대한 믿음에서 태어나는 재난이 필요하지 않고 그것을 감당할 여유도 없다. 물리학 박사이자 200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그로스는 말했다. "지식의 가장 중요한 산물은 무지다.">  

 "좋은 뇌를 훌륭한 뇌로, 곤란에 처한 뇌를 좀 더 나은 뇌로 만드는 방법" 

저자는 20년 이상 3만 건 넘는 뇌 영상 분석을 한 자료를 토대로 건강을 좌우하는 뇌에 대해 연구했다. 저자가 한 말 중에서 모든 의사는 질병 부위를 직접 보는데, 왜 정신과 의사는 질병 부위인 뇌를 직접 보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이 책은 1부는 뇌에 대한 사실을 자세하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뇌에 대한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 준다. 2부는 뇌를 위한 건강 프로그램에 대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따라하면 뇌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음식, 건강보조제, 음악, 운동 등을 통해 향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한다. 따라하면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는 만큼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기야 의지를 갖고 행해야 하는 일이 어디 이 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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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알고 있는 아서왕 전설에서 초자연적인 사건의 진짜 모습이 무엇일까를 궁금해 하며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알려져 있던 아서왕 전설이 강력한 왕권 국가를 이루어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재사가 민중 속에 심어놓은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는 발상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른지, 또 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생활방식을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랑이 얼마나 이성을 마비시키는지를 알게 해 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킹 아더>, <엑스칼리버> 같은 영화처럼 색다른 아서왕 해석이지만 가장 아서왕이 난폭한 도둑 무리 대장에 불과한 인물로 그려졌다. 

누군가를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길로 이끄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게다가 그 사람이 힘을 가진 경우에는 더 힘들다는 걸 보여준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본다는 말이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자신이 그렇다는 걸 알고 있어야 타인에게 관대하게 대할 수 있을터이니.  

<"신은 없단다, 그윈. 유령이나 정령 같은 것도 없어. 오로지 자신이 만들어 낸 두려움이나 희망이 있을 따름이지. 신이란 건 어린애들을 위해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단다. 자신에게 거는 속임수나 마찬가지야. 삶에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믿기 위해서 말이야."> -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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