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아서왕 전설에서 초자연적인 사건의 진짜 모습이 무엇일까를 궁금해 하며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알려져 있던 아서왕 전설이 강력한 왕권 국가를 이루어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재사가 민중 속에 심어놓은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는 발상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른지, 또 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생활방식을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랑이 얼마나 이성을 마비시키는지를 알게 해 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킹 아더>, <엑스칼리버> 같은 영화처럼 색다른 아서왕 해석이지만 가장 아서왕이 난폭한 도둑 무리 대장에 불과한 인물로 그려졌다. 

누군가를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길로 이끄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게다가 그 사람이 힘을 가진 경우에는 더 힘들다는 걸 보여준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본다는 말이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자신이 그렇다는 걸 알고 있어야 타인에게 관대하게 대할 수 있을터이니.  

<"신은 없단다, 그윈. 유령이나 정령 같은 것도 없어. 오로지 자신이 만들어 낸 두려움이나 희망이 있을 따름이지. 신이란 건 어린애들을 위해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단다. 자신에게 거는 속임수나 마찬가지야. 삶에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믿기 위해서 말이야."> -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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