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ck in Neutral] 

열네 살 숀 맥다니엘이 자기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는 아무도 숀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심지어 의식이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뇌성마비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하지만 숀은 천재다.  

숀은 자기 상황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죽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너무 사랑하니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아빠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과연 진짜 그 고통을 견디기 힘든 사람은 아빠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많은 악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덜 사랑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도 모른다. 어떤 상태인지. 작가 아들이 숀과 같은 상태라고 한다. 아마도 작가는 정말 많이 생각했을거다.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해야하는 많은 일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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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있고, 영화로도 나왔다네.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황이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에서 묘사하는 것보다는 덜 비참해 보이기는 했지만,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저자의 묘사는 맞는 말인 듯하다.  

특히 저자가 진단받은 경계성 인격장애를 서술한 많은 부분이 사춘기 아이들이 지니는 특성이라는 말은 동감이 간다. 그냥 다르다는 이유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어떤 병명을 붙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정신은 뇌의 산물일 뿐이다. '기억'은 우리 머릿속의 특정한 지점들에서 세포가 변화를 일으키는 특정한 형태다. '기분'은 신경 전달 물질들의 화합물이다. 아세틸콜린이 너무 많고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해진다.  

그렇다면, 정신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세로토닌이 부족하다고 해서 곧바로 이 세상이 '썩어빠지고, 무미건조하고, 헛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생각으로 궁지에 몰린 사람에 대한 희곡을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런 사실이 정신에 어떤 여지를 남겨준다. 신경이 움직이는 떠들썩한 소리를 해석해 주는 무언가가 있다.> -- 206쪽 

<거의 한 세기 동안 정신분석학자들은 자신들이 가본 적 없는, 갈 수 없었던 나라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기사들을 써 왔다. 그런데 갑자기 그 나라가 국경을 개방하여 특파원들로 들끓자, 신경생물학자들은 새로운 정보로 가득한 기사를 일주일에 열 꼭지씩 써댔다. 그런데 이 두 부류의 기자들은 서로의 글을 읽지 않는 듯하다.  

그것은 분석가들이 '정신'이라 불리는 나라에 대한 글을 쓰고, 신경과학자들이 스스로 '뇌'라고 부르는 나라에서 기사를 송부하는 까닭이다.> --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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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이름과 지명이 영어가 아니었다면 그냥 우리네 사는 이야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 했다.  

아이 양육에 대한 거의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여자들이 느끼는 바를 어쩌면 이렇게 잘 묘사하고 있는지 감탄했다. 사실 많은 여자들이 엄마 노릇을 지긋지긋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약간 위안이 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모성에 대한 신화를 이야기하는 책과 맥락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결말은 의외였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이야기인가?   

<예정된 길로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 주고 싶었다. 책임감과 올바른 길 안내가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가치 있는 것을 지키면서 그와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자신이 가진 것도 돌봐야 하지만, 동시에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 그런 이유로,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을 걱정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고 절대 한계를 두어서는 안 된다.> --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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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용어가 선명하게 와 닿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다. 결국은  극복의 문제인가?  

본래 긍정적인(부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 본래 긍정적인(부정적인) 아버지 콤플렉스. 

저자가 예시로 든 인물들을 보면서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마, 아니무스라는 말도 익숙하고 저자가 하려는 말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는 가지만, 결국 꼼꼼하게 읽었다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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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이 따귀를 맞으면 어떻게 되는걸까에 대한 대답을 보여준다. 융 심리학과 어떤 점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지 잘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일이란 자신의 마음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 심리학 각 연구학파가 의견이 다른가?  게슈탈트 심리치료가 우리 말로 형태심리치료라고 하더라. 아무튼 새겨둘만한 말은 많았다. 트위터에 올려두었으니 나중에 필요하면 거기서 보면 된다.    

저자가 사용하는 용어인 <마음상함>이란 말이 좋다. 번역자가 설명하고 있지만, 학술 용어 느낌이 나지 않으면서 의미가 분명하게 와닿는다.    

  

 코닉스버그가 쓰는 책의 주인공은 참 씩씩하다.  

 유쾌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이야기였다. 물론 아주 참신한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였다.

무언가를 아끼고 사랑할 때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마가릿의 작은외할아버지들이 탑에 대해 갖는 생각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자식이 크면 당연히 떠나보내야 하는 법이라며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오히려 탑을 아끼는 다른 사람들은 자식이 아니기 때문에 떠나보낼 수 없는 마음에서 결국은 구할 수 있게 된다. 마무리는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 참 좋았다. 후일담까지 나오는 이야기가 좋으니까. 독자에게 상상하라고 하기보다 어느 정도까지는 작가가 마무리해주는 이야기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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