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이름과 지명이 영어가 아니었다면 그냥 우리네 사는 이야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 했다.  

아이 양육에 대한 거의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여자들이 느끼는 바를 어쩌면 이렇게 잘 묘사하고 있는지 감탄했다. 사실 많은 여자들이 엄마 노릇을 지긋지긋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약간 위안이 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모성에 대한 신화를 이야기하는 책과 맥락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결말은 의외였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이야기인가?   

<예정된 길로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 주고 싶었다. 책임감과 올바른 길 안내가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가치 있는 것을 지키면서 그와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자신이 가진 것도 돌봐야 하지만, 동시에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 그런 이유로,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을 걱정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고 절대 한계를 두어서는 안 된다.> --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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