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사랑 

                                                                           문정희



몸 속의 뼈를 뽑아내고 싶다.
물이고 싶다.
물보다 더 부드러운 향기로
그만 스미고 싶다.


당신의 어둠의 뿌리
가시의 끝의 끝까지
적시고 싶다.


그대 잠속에
안겨
지상의 것들을
말갛게 씻어내고 싶다.


눈 틔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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