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나미 옮김 / 작가정신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외에 단편 모음집에서 톨스토이를 처음 만난것은 몇년 되지 않았다. 이솝우화 같이 교훈적인 단편들을 읽고나니 다가가기 어려울것 같았던 톨스토이가 넉넉한 웃음을 웃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줄것 같은 KFC 캔터키 할아버지같이 느껴졌다. 그가 풀어내는 악마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골랐다.

얇은 책 답게 내용은 비교적 간단하다.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란 귀족청년 에브게니는 정욕을 채우기 위해 마을 농부의 아내의 몸을 돈을 주고 사게 된다. 얼마 후 아름다운 아내와 결혼을 하지만 농부의 아내는 끊임없이 남자를 유혹한다. 그녀의 마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더 깊이 빠져든 에브게니는 죄책감과 혐오감 속에서 결국 정부를 권총으로 쏘아죽인다. 그리고 그는 수감생활을 하는 중에 알콜 중독자가 된다.

에브게니는 이 책의 절정 부분에서 정부를 악마라고 생각하면서 울부짖는데 주인공이 아닌 3자의 입장에서 발단부터 들여다 보면 에브게니속에 또 다른 에브게니, 즉 악마는 그 자신속에 있었고 욕망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자랐으며 파멸로 이르도록 안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안에서 속삭이는 그가 진정한 나인지 내가 키워버린 악마인지 속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를 들여다 보는 거울같은 책이 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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