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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반양장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필>, <은전 한 닢>등 교과서와 언어영역 문제집에 실렸던 글들을 몇편 실려있어 반가움도 일었던 이책은 얇기에 비해 많은 수필들이 실려있다.
나도 여러번 지내 보낸적이 있는 <오월>이 작가에게는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었다고 한다. 나는 어릴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지금은 당연히 하나도 남지 않았는데 그는 아무리 탐욕스러운 세상이라 하여도 십여년전 사온 구슬이 책상속에 그대로 남아 있을꺼라 한다.
비오는 날이면 전에 보았던 영화 장면을 회상하며, 지도를 펴놓고 여행하던 곳을 찿아보며 묶어 두었던 편지도 읽어보고 책갈피에 끼워둔 사진을 들여다 보기도 하며, 30년 전을 조금 아까 같이 느끼며 <장수> 늙고 싶다.
그의 삶의 일부가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작은 인연들로 섬세하고 은근하게 물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