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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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는 영주를 찍은 도끼를챙겨 들고 침실에서 나와, 고요히 서재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블루는 문 너머가 무엇으로 이어져 있는지 알았고, 그너머에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자신과 썸머가 있다는 걸 알았다. 영주의 손에 살해당한 무수한 여자가 아직 살아 있는시간도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문은 분명 자신을 그 세계로이어줄 것이다. 블루는 그들을 지켜주고 싶었다. 무한한 경우의 수로 존재하는 세계에서의 우리를. 비록 이쪽의 자신은 시공간을 떠돌겠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또렷이 알았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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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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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은 나에게 거대한 미련 덩어리처럼 보였다. 미련이라는 감정이 기이한 형태의 중력으로 작용하는 공간. 나는 은성이 정이 많은 성격일 거라고 추측했다. 정이 너무 많아서 넘쳐흐를 지경이라 버려야 할 물건따위에도 정을 붙여버리는 것이다. 정이 많다는 건 오랜 시절 쌓아온 나의 데이터로 보았을 때, 멍청하다는 뜻과 동일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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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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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만 기억해줘. 물은 어디로든 가고 어디로든 흐르잖아. 아화세상도 곧 그렇게 될 거야. 이건 확신이야. 내 애정이 내 목소리가너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닿을 거라고 믿어. 내 꿈속의 네가 진짜 너라현 내 손을 잘 간직해줘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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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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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해, 내게 달려 있던 손이 너에게 있다면, 내 신경을 공유한 일부를 네가 만진다면, 우리는 아직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가끔새로 붙인 왼손을 누가 쓰다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놀라서 옆을 보면 아무도 없어. 이게 환상통이라는 걸 알아. 하지만...... 한순간 나의온 신경을 쏟는다면, 아주 찰나의 감각은 너에게 닿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까?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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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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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분 모르겠지? 어느 날 갑자기 알맹이는 빠져나가고 껍질만 남은 기분. 원래 껍질은 알맹이를 보호하기 위해 생기는 거잖아? 그런데 알맹이가 없는 거야. 그럼 안에아무것도 없는 껍질을 누르면 어떻게 되게? 그냥 푹 찌그러지는 거지, 뭐."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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