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기쁨, 소속감

한스는 자기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줄질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톱니바퀴가 아주 쉽게 갈렸다. 그러나 쇠를 감싸고 있는 껍질이 떨어져 나가자 이내 단단한 쇠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스는 마음을 굳게 먹고 열심히 일했다. 어린 시절에 재미있는 놀이를 그만둔 뒤로, 자신의 손으로 유익한 물건을 만드는 기쁨은 처음 맛보는 것이었다.

한스는 기름때가 묻은 자신의 손을 흡족하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닳아서 기워 입기까지 한 다른 사람들의 작업복에 비하면, 그의 옷은 우스울 정도로 새파랗게 보였다. 그는 언젠가 자기의 작업복도 그들의 작업복처럼 낡게 되기를 바랐다.

한스는 처음으로 노동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보잘것없는 자기 존재가 삶의 거대한 리듬에 섞여 들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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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사람

 플라이크 아저씨의 압착기가 있는 곳에 이르렀을때는 한스의 기분이 많이 좋아져있었다. 그는 즐거운 표정으로 아저씨에게 인사하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아저씨는 속으로 놀라면서, 한스를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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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것도 효과가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한스에게는 삶을 지탱해 주는 의미와 목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한스를 서기나기술자가 되게 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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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고 있는 가죽 공장에는 평화로움이 가득했다. 담장 너머 흐르는 강물소리, 감자 껍질 벗기는 소리, 그리고 리제의 목소리만이 그곳을채우고 있었다. 잠시 후 한스는어두운 현관을 살며시 빠져나와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다시는 어린아이가 될 수 없고 리제의 곁에도 앉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로 한스는 가죽 공장이나 ‘매의 거리’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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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해야 할 집이 두려움을 주다니..
나는 아이들에게 어떠한가

한스는 창밖으로 보이는 고향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자 즐거운 기분은 이내 사라져버렸다. 아버지를 만난다는 두려움이 여행의 기쁨을 앗아가 버렸다.

 신학교 생활과 학문 탐구, 야심찬 희망은 완전히 끝나버렸다. 하지만 지금 한스는 그것때문에 슬픈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죄책감이 그의 마음을 우울하게 했다.
그는 푹 쉬고만 싶었다. 깊은 잠을 자고 실컷 울면서 괴로움에서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곁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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