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딤, 느림, 의연함이야말로 나무들의 변함없는 고유의 성질일 테다. 숲속의 나무들은 땅속뿌리가 엉킨 채로 공생을 이루는데,
공생은 나무의 덕이다. "무리 지어 있는 나무들 사이에서 한 나무가 어디에서 끝나고 또 다른 나무가 어디에서 시작하는지는 헤아리기 어렵다. 나무들은 모자이크의 조각들처럼 경계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지도 않고각기 고립된 채 서로 등을 돌리고 있지도 않다. 그보다는 서로의 위아래로, 서로를 파고들며 접히고 어우러져있다." 나무들의 삶은 길고, 인간의 삶은 짧다. -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