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밖에서 못 박을 위치를 잡기 위해 망치로 벽을 두드린다.
아니, 그쪽 말고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기준을 바다로 삼는이곳 사내들처럼, 나도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나아가 시를 좀더짧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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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그는 불현듯 자신이 불행하지 않다는 사실을깨닫고 놀랐다. 사비나라는 육체의 존재가 그가 믿었던것보다는 훨씬 덜 중요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그의 삶에 각인해 놓았던 황금빛 흔적, 마술의 흔적이었다. 그 누구도 그로부터 앗아 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의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기도 전에 일찌감치 그의손에 헤라클레스의 빗자루를 쥐어 주었으며 그는 그가사랑하지 않는 모든 것을 그의 삶으로부터 쓸어 내 버렸다. 그의 자유와 새로운 삶이 부여한 이 예기치 못한 행복, 이 편안함, 이 희열, 이것은 그녀가 그에게 남겨 준선물이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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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힘을 가끔 내게 쓰지 않는 이유가 뭐야?"
"사랑한다는 것은 힘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지."라고 프란츠가 부드럽게 말했다.
사비나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 이 말은 아름답고 진실하다. 둘째, 이 말 때문에 프란츠는 그녀의에로틱한 삶에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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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클로드의 강약약강 태도


"내가 직접 만들었어요."
"내가 보기엔 진짜 흉해요. 그 목걸이는 걸지 마세요!"
.



지난해 사비나의 전시회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그래서 마리클로드는 사비나의 환심을 사려고 신경을쓸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사비나야말로 마리클로드의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하지만 사비나의 태도에는 그러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 프란츠는 아주 분명하게 깨달았다. 마리클로드는 이 기회에 사비나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 둘 사이 진정한 역학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과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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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정말 성공적이었던 그녀의 첫 번째 그림을 떠올렸다. 실수로 붉은 물감이 흘러내렸던 그림. 그렇다. 그녀의 작품들은 실수의 아름다움 위에 구축된 것이고 뉴욕이야말로 그녀 그림의 은밀하고 진정한 조국이었다.
프란츠는 말했다. "인간의 계획에서 탄생해 너무 엄격하고 너무 손때가 탄 아름다움보다 뉴욕의 비의도적 아름다음은 훨씬 풍부하고 훨씬 다양할 거야. 하지만 더 이상유럽식 아름다움이 아닌 거지. 우리에겐 낯선 세상이야."
뭐라고? 어쨌거나 두 사람의 생각이 일치할 구석은 있다는 것일까?
아니다. 여기에도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뉴욕의 아름다음이 지닌 낯설에 사비나는 광적으로 매료되었다. 그낯설은 프란츠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동시에 그를 두려움에 떨게 하기도 했다. 그것은 그에게 유럽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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