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들이 온뒤 거실에 있던 텔레비전은 내 방으로 옮겨졌다. 그건 나에대한 배려일까. 거실로 나오지 말라는 의미일까.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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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엄마속도 모르는 딸
그에 비해 부담스럽지않도록 챙기는 레인

토마토 수프를 만들었는데 좀 드실래요?
나는 텔레비전 소리를 낮추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 대답한다.
난 괜찮아요.
문이 열리고 그 애가 고개를 내민다.
맛이 괜찮은데요. 좀 드셔 보세요. 저한테 말씀도 낮추시고요.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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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와서도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로 마음이 시끄러움

내가 한 거라곤 연단이 올려다보이는 이곳에 앉아 남들이엿들을지도 모를 말들을 가만히 손으로만 매만지면서 침묵을키운 것뿐이다.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할 수 없는 말, 해서는 안 되는 말. 이제 나는 어떤 말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이런 말을 도대체 누구에게 할 수 있을까. 누가 들어 주기나 할까. 할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말, 주인이 없는 말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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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못하는 걸 챙겨주는 레인

그애가 기다란 보온병과 작은 약통을 건네준다.
이건 커피고요. 이건 약통이에요. 뚜껑에 요일이 적혀 있거든요. 나중에 헷갈릴 필요가 없으실 것 같아서요.
시도 때도 없이 약을 먹었나, 안 먹었나, 중얼거리는 내버룻이 들통난 게 틀림없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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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의 목소리는 뜨겁고 그 애의 목소리는 적당히 서늘하다. 차가운 것은 아래로, 뜨거운 것은 위로, 곡선을 그리며 만들어지는 원. 그 둘을 섞으면 딱 적당한 온도가 만들어질 것같다.
이 애들은 세상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 책에나 나올법한 근사하고 멋진 어떤 거라고 믿는 걸까. 몇 사람이 힘을합치면 번쩍 들어 뒤집을 수 있는 어떤 거라고 여기는 걸까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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