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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둠의 저편'이라는 판타지 소설같은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소설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 나는 피리 부는 여자 돌덩어리 밖에 보지 못 했다. 이 책에 관심이 없었고, 더군다나 판타지 같은 허구의 이야기를 좋아 하지 않아서 였다. '어둠의 저편'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체 그저 서점의 중앙을 잡아먹은 책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의 책꽂이에서 이 책을 발견하였다.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 처럼 허무 맹랑하고 비현실적인 판타지가 아니였다. 카메라라는 객관적인 주체를 통해서 인간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있었다. 단지 그 현실적인 모습이 어두운 부분이라고 하지만 말이다.
카메라는 '어둠의 저편'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사실, 카메라는 점점 더 우리 생활 깊숙히 파고 들어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수위는 심각하다. 매일 타고 다니는 작은 마을버스에도 3개나 되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 되었있었다. 아파트 엘레베이터는 말도 할 것도 없다. 건물의 입구, 놀이터, 심한 경우에는 화장실까지. 사회라는 조직은 카메라라는 디지털 눈을 곳 곳에 심어둔다. 어디를 가든 누군가의 감시를 받고 있다. 소설에 나오는 에리라는 인물도 작가가 만들어낸 카메라로 부터 책의 시작 부터 끝까지 감시를 당하고 있다. 이제는 집이라는 존재도 위험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