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요리 선생이 나와서 말씀하시기를 황사가 있을 때에는 돼지고기를 드셔라. 

돼지 고기를 드셔야 하는 계절인데 구제역 때문에 돼지고기가 품절육이시다.  

11년 전쯤, 그러니까 내가 막 결혼했을 때만 해도 삼겹살 한 근에 5000, 6000원 정도 했었다. 한 근으로 둘이 먹고 남았었는데 지금은 한 근에 130000원 정도. 1kg을 사면 우리 네 식구가 먹고 딱 한 두 젓가락 아쉬운 양이다. 

각설하고.... 

지난 금요일에 했던 부위는 목삼겹이었다. 삼겹살보다 기름이 약간 적어서 캠핑갔을 때 주로 숯불에 구워먹었었는데 이번에는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서 간장 양념에 졸였다.  

간장 양념에는 물, 간장, 월계수잎, 대파, 설탕, 후추를 넣었고, 15분 정도 끓인 후에 구운 고기를 넣고 20분 정도 졸였다. 구워서 한 번 기름을 뺀 고기라서 덜 느끼했고, 졸여서 부드러웠다. 아이들도 잘 먹었는데 그보다 더 어린아이 식성인 신랑이 무척 좋아했다. 

오늘 저녁엔 뭘 해 먹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야흐로 과메기와 양미리가 제맛을 자랑하는 겨울이다. 그것도 설이 얼마 남지 않은 한겨울이다. 지난 주에 생협에 주문해 놓은 과메기가 오늘 아침 배달되었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 

날씬하고 쫀독쫀독한 녀석들이 종이 상자에 나란히 누워 얌전히 내게 왔다. 

그 녀석을 처음 만난 건 3년 전쯤이다. 시댁에 갔는데 시누이가 가져옸다며 어머니가 주신 과메기.. 처음 보고 뜨악 했었다. 꽁치를 버터 발라 구워먹는 건 좋아하는데 말린 녀석이라니... 

게다가 그걸 익히지도 않고 조미김에 싸먹는 모습! 시도는 해봐야겠다 싶어 한 입 물었다가 조용히.... 뱉었다. 우웩

아주 고소한 것과 매우 비린 건 한 끗 차이다. 비려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일단 싸주신 걸 놓고 올 수도 없고 삐리리 보고만 있는데 시엄니께서 전화하셨다. 고걸 볶아서 먹어보라신다.  

해봤다. 끝장나게 맛있다. 오홍홍홍홍.. 맛나다 맛나. 

과메기 볶음은 새끼손가락 마디 길이로 자른 과메기, 다진 마늘, 잘게 썬 양파, 간장(국간장이 더 맛나다), 약간의 조청이나 올리고당, 깨, 고추가루만 있으면 된다. 

잘게썬 양파 간장 고추가루를 넣고 달달 볶다가 마늘 넣고 더 볶아서 거의 다 되었다 싶으면 올리고당이나 조청을 약간 넣고 참깨 살살 뿌려주면 땡이다. 

고소하면서 독특한 향이 나는 게 밥반찬으로 아주 좋다. 울 아들은 4살 떄부터 먹었고, 갓 3살 된 울 딸도 오늘 아주 잘 먹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해한모리군 2009-01-1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포항이 고향인데도 못먹는데 엄마보고 볶아달라고 해봐야겠네요 ^^

Song 2009-01-1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포항이 고향이시구나. ㅎㅎㅎ 좋은 건 비싼 편이라 맘놓고 먹진 못해요. 한 번 꼭 드셔보세요, 부럽사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