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과메기와 양미리가 제맛을 자랑하는 겨울이다. 그것도 설이 얼마 남지 않은 한겨울이다. 지난 주에 생협에 주문해 놓은 과메기가 오늘 아침 배달되었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 

날씬하고 쫀독쫀독한 녀석들이 종이 상자에 나란히 누워 얌전히 내게 왔다. 

그 녀석을 처음 만난 건 3년 전쯤이다. 시댁에 갔는데 시누이가 가져옸다며 어머니가 주신 과메기.. 처음 보고 뜨악 했었다. 꽁치를 버터 발라 구워먹는 건 좋아하는데 말린 녀석이라니... 

게다가 그걸 익히지도 않고 조미김에 싸먹는 모습! 시도는 해봐야겠다 싶어 한 입 물었다가 조용히.... 뱉었다. 우웩

아주 고소한 것과 매우 비린 건 한 끗 차이다. 비려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일단 싸주신 걸 놓고 올 수도 없고 삐리리 보고만 있는데 시엄니께서 전화하셨다. 고걸 볶아서 먹어보라신다.  

해봤다. 끝장나게 맛있다. 오홍홍홍홍.. 맛나다 맛나. 

과메기 볶음은 새끼손가락 마디 길이로 자른 과메기, 다진 마늘, 잘게 썬 양파, 간장(국간장이 더 맛나다), 약간의 조청이나 올리고당, 깨, 고추가루만 있으면 된다. 

잘게썬 양파 간장 고추가루를 넣고 달달 볶다가 마늘 넣고 더 볶아서 거의 다 되었다 싶으면 올리고당이나 조청을 약간 넣고 참깨 살살 뿌려주면 땡이다. 

고소하면서 독특한 향이 나는 게 밥반찬으로 아주 좋다. 울 아들은 4살 떄부터 먹었고, 갓 3살 된 울 딸도 오늘 아주 잘 먹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해한모리군 2009-01-1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포항이 고향인데도 못먹는데 엄마보고 볶아달라고 해봐야겠네요 ^^

Song 2009-01-1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포항이 고향이시구나. ㅎㅎㅎ 좋은 건 비싼 편이라 맘놓고 먹진 못해요. 한 번 꼭 드셔보세요, 부럽사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