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 / 김영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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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중요한 이론이나 가설을 제시하고 현대 경제학의 주류를 이루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현 시대는 경제학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으면, 뉴스에서 나오는 경제관련 뉴스를 이해하기도 어려운 시대이다. 예를 들어 국민총생산이니 이자율, 스탁옵션, 선물, 주식투자 등등.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시대에 경제학에 대한 지식은 매우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현재의 경제학을 이루는데 있어 큰 공헌을 한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그들의 삶을 간단하고 재미있게 서술한 책이다. 경제학과 경제학자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는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주류경제학자들에 지나친 나머지 주류경제학에 서지 못한 경제학자에 대한 비판아닌 깍아내리기도 있어서 좀 아쉽기도 하다. 그것은 칼 마르크스에 관한 내용인데,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통해 이룩한 업적보다는, 그의 되먹지 못한 성격, 이해할 수 없는 사생활등에 비중을 둔 것은, 비주류 경제학자 였던 그를 한층 더 깍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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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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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입학하던해 나는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떠났었다. 비록 전국일주라고는 하지만 돌아본 곳이 많이 없어서 아쉽기만 했었던 여행이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느꼈던 그 감정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내 사는 곳에 대한 사랑. 집을 떠나봐야 집이 소중함을 알 꺼라고 말씀하셨던 어머니. 세계 일주를 하고도 자기 나라 일주를 하지못한 한비야씨의 우리 땅 여행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뜻을 더 잘 알 수 있었다.

잘 나가던 국제홍보회사의 일자리를 그만두고 어렸을 적 꿈인 세계일주를 했던 한비야씨의 우리 땅 여행 이야기이다. 평범한 사람 같았으면, 그런 결심을 감행할 엄두도 못 낼 것이건만, 자신의 보장된 수입, 지위를 버리고 어렸을 적 꿈을 이룬 한비야씨가 참 부럽기만 하다.

그러나 세계일주를 한 한비야씨건만 세계일주를 마치지는 못했다. 그것은 바로 제나라 제땅을 둘러보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던 한비야씨가 해남 땅끝에서 시작해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의 여행기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 백두대간을 오직 걷기로 여행하면서 만났던 많은 우리네 사람들은 한비야씨가 세계일주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모두 한형제요 한 가족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한비야씨가 국제구호기구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책에서 재미난 것은 단순히 자신의 여행의 기록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여행을 통해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경험했던 일들을 통해 또다른 도보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책 뒷부분에서 볼 수 있는 도보여행을 위한 장비 소개, 그리고 잘 걷는 법 등은 도보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 산 우리 땅을 둘러보며 한비야씨가 느꼈던 그 모든것들. 비록 간접 경험이지만 참 재미있는 경험을 한 듯 싶다.

하지만 한비야씨가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아직 국토종단은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지금은 갈 수 없는 북한땅을 의미하는 것임을 누구나 다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국토의 허리가 갈라진 이 한반도에서 아직 한비야씨의 국토종단은 끝나지 않았다.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서 한비야씨의 국토종단이 다시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 책의 부제도 '해남 땅끝에서 민통선까지 한비야가 만난 우리 땅 우리 사람들'이 아니라 '해남 땅끝에서 두만강까지 한비야가 만난 우리 땅 우리 사람들'로 바뀌어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출간될 날을 기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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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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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전태일에 관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란 영화를 보았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전태일 열사 역을 맡은 홍경인씨가 온몸에 기름을 뒤짚어 쓰고 불을 붙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었다. 2001년에 대학에 들어가서 무작정 선배를 따라 노동자분들이 집회를 하는 곳에 따라간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노동자들의 처절한 외침과 절규를 들었을 때, 어렸을 때 봤던 그 영화가 생각이 났었다.

전태일 평전을 선배를 통해 얻게되었다. 선배가 준 책에는 인터내셔널가의 첫 구절인 '노동자가 혁명에서 잃을 것은 억압의 쇠사슬이요 얻을 것은 전 세계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가사가 씌여져 있었다. 전태일 열사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밥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평화시장에서의 그 아픈 기억들. 자신만이 잘 살겠다고 남들을 나몰라라 했던 자본가들. 그들에 대항하고자 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개인주의적으로 살아온 내가 참 부끄럽게 느껴졌다. 전태일 평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전태일이 자랑스럽게 느꼈던 한명의 친구 대학생과의 일화이다. 한자를 알지 못했던 전태일이 노동법에 관한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생 친구에게 자문을 구했던일..

얼마전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가본 적이 있었다. 평화시장 거리에서 전태일 열사의 분신장소를 찾고 싶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희생함으로 다른 많은 사람들의 어려운 사정을 몸소 알렸던 그 사람. 이제 그 청계천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전태일 열사의 그 혼만은 절대 없어지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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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여기도 조국입니다
황선 지음 / 자주민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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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기 한총련의 출범과 함께 한총련의 합법화와 수배해제 조치등의 전향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유난히도 한총련은 친북적인 성향으로 수구보수세력등에 의해 강하게 비판받아온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친북성이 갈라진 겨레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 것임을 나는 믿고 싶다. 절대 한총련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체제의 전복을 목적으로 결성된 이적단체가 아니라..

이 책은 98년 북녘문화유산답사에 한총련 대표로 방북했던 덕성여대의 황선씨의 옥중에서 보낸 편지와 시들로 이루어져있다. 북에 간다는 것이.. 갈라진 조국을 방문한다는 것이.. 남한에서는 씻지못할 죄임을 알고도 방북을 결심했던 황선 대표의 마음을 참 높이 평가하고 싶다.

방북후 귀환해서 감옥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안았을텐데. 황선씨는 어머니께, 이 북녘땅도 또다른 조국임을 말하고 있다. 단순히 북에 다녀온 이야기만이 아니라, 사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후배들에 대한 사랑. 부모님에 대한 사랑..인간에 대한 사랑.그리고 조국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황선씨의 수기를 참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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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평전
프랜시스 윈 지음, 정영목 옮김 / 푸른숲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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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라는 이름으로 한 나라를 통치하던 그 사상, 그 얼마나 위대한 사상을 내놓은 사람이기에 전 세계 인구의 반이 그의 사상의 이름으로 지배를 받았던 것일까? 마르크스라는 사람이 참 궁금했었다. 이름에서 느낀대로 그는 독일인이었다. 비록 독일인이긴 해도 프랑스, 영국등을 떠돌아다닌 방랑자였긴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르크스 사상에 관한 약간의 기본적인 지식은 얻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인간'마르크스에 대한 것들을 읽을 수 있었다. 다른 전기문도 그러하지만,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그 인물을 알아보고 또한 그 시대의 상황도 알아볼 수 있는 것이어서, 이 책을 통해 그 시대 마르크스의 비참한 경제적 어려움을 통해 그가 행한 일들이 왜 그런 이유를 가지는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참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는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자식 넷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야만 했던 비참한 아버지였으며, 평생 고향을 떠나 타지를 전전해야만 했던 방랑자였다. 이러한 그의 인생이 참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마르크스에게 정말로 부러운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마르크스의 영원한 친구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마르크스를 이해하고 사랑했던 평생지기 친구였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도 한 사람의 진실한 친구가 있으므로 마르크스의 마음은 행복했을 것같다. 나도 이런 친구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가져보았지만 말이다..

그냥 마르크스가 어떻게 살아왔나, 그리고 그의 주변엔 누가누가 살았나, 그리고 그들의 관계는 어떠했는가에 주목해서 읽어보는게 좋을 것이다. 이 책이 마르크스 사상의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해 쓰여진 책도 아니고 그냥 마르크스라는 한 인간의 생애를 돌아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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