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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 전태일에 관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란 영화를 보았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전태일 열사 역을 맡은 홍경인씨가 온몸에 기름을 뒤짚어 쓰고 불을 붙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었다. 2001년에 대학에 들어가서 무작정 선배를 따라 노동자분들이 집회를 하는 곳에 따라간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노동자들의 처절한 외침과 절규를 들었을 때, 어렸을 때 봤던 그 영화가 생각이 났었다.
전태일 평전을 선배를 통해 얻게되었다. 선배가 준 책에는 인터내셔널가의 첫 구절인 '노동자가 혁명에서 잃을 것은 억압의 쇠사슬이요 얻을 것은 전 세계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가사가 씌여져 있었다. 전태일 열사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밥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평화시장에서의 그 아픈 기억들. 자신만이 잘 살겠다고 남들을 나몰라라 했던 자본가들. 그들에 대항하고자 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개인주의적으로 살아온 내가 참 부끄럽게 느껴졌다. 전태일 평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전태일이 자랑스럽게 느꼈던 한명의 친구 대학생과의 일화이다. 한자를 알지 못했던 전태일이 노동법에 관한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생 친구에게 자문을 구했던일..
얼마전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가본 적이 있었다. 평화시장 거리에서 전태일 열사의 분신장소를 찾고 싶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희생함으로 다른 많은 사람들의 어려운 사정을 몸소 알렸던 그 사람. 이제 그 청계천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전태일 열사의 그 혼만은 절대 없어지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