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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 사유체계와 사상 - 레비-스트로쓰, 라깡, 푸코, 알튀세르에 관한 연구, 개정판
김형효 지음 / 인간사랑 / 2008년 2월
평점 :
이토록 성실하고 치밀하게 원전과 씨름하고 사색하며 소화해 내 풀어쓴 구조주의 입문서는 아직 없다. 우치다 타츠루의 관련 책은 이 책을 읽기 전에 훑어볼만한 수준이다. 타츠루선생도 큰 틀에서 조감하는 정도를 목표로 썼다고 한다.
물론 알튀세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저자의 보수적 측면이 드러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알튀세르의 사상을 왜곡하여 정리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알튀세를 좋아할만하게 만들만큼 철저한 판독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하튼 구조주의는 참으로 매력적인 사상이다.
비록 후기구조주의가 구조주의의 틈을 발견, 해체의 드릴을 들이댔지만 솔까 구조주의는 진화심리학만큼이나 그 설득력이 후기구조주의보다 훨 강하다.
그래서일까. 에드먼드 리치도 <성서의 구조인류학>(45쪽)에서 "논리적 교조와 반대론, 학리적 일탈들이 판을 치고" 있지만 "이 같은 학파 간의 논쟁에 별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일관되게 구조주의적 관점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힌다.
김형효 선생은 보수가 맞다. 하지만 '본능밖에 없는' 헬조선-메이커-보수보다 이런 보수가 있어야 진보도 더 진보할 수 있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