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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
무라카미 하루키.가와이 하야오 지음, 고은진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키의 소설에서 점점 융 개념의 짙은 흔적을 발견하로 나로서는 두 사람의 대화가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글자로만 된 상황이지만 하루키의 진지함과 하야오의 깊이 있는 침묵이 잘 느껴진다.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왜 한국 중국에서 하루키의 글이 인기있나를 물어보는 하야오의 질문에 하루키는 자신의 소설 속 캐릭터들이 대체로 가족이나 조직으로부터 디스패(떨어져 있음) 된 상태여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고 답하는 대목이다.
강압적인 가족주의와 패거리의식이 지배하고 있는 한중양국의 거짓 공동체주의를 생각할 때 폐부를 찌른 지적이라 생각했다.
하루키의 소설이 지닌 신비와 관능에 매료된 나는 하야오의 융적 담화에서 새롭게 발굴된 의미를 길어 올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