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동양고전을 전공한 고미숙은 우연히 점집에 들어갔다가 사주 8글자만 보고 자신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통변해 낸 역술가에 감동해 명리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명리학은 동양의 철학이면서 성격심리학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운명의 행로를 어느 정도 예측해 내는 뛰어난 학문이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전통학문이나 민간신앙 등은 미신으로 바뀌어버렸다.

 

미신이란 단어 자체가 일본이 만들어낸 것이다.

 

굳이 일본이 아니어도, 자유의지의 환상에 젖어 있는 근대인들에게 결정론은 매우 불쾌하고 한심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궁금하지 않은가. 어째서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음악의 신동이고 어째서 김시습은 어릴 때부터 문학의 천재인지가.

 

내가 역술을 전공하게 된 것도, 사실 이러한 의문과 이 이 의문이 다른 경로로 이어지면서부터다.

 

고미숙은 일반 교양시민을 위한 명리서를 잘 써냈다.

 

분명 이런 스톨로텔링이 있고 학문적 바탕이 있는 명리서는 필요하다.

 

그리고 명리초보자는 물론이고 전문가들도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다만 난다긴다하는 통변실력을 얻기 위해 끝없이 명리를 연구하고 실천수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몇몇 뛰어난 명리가들의 방법론이 이 책에는 부재하다.

 

부재해도 상관없다. 다만 부재해도 상관없다고 여길까봐 노파심이 든다.

 

개인의 수행 여부에 따라 통변실력도 달라지고 공부의 깊이에 따라 적확도에서 차이가 나므로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라면 스스로 다른 명리고전들도 참조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