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루 매리노프 지음, 이종인 옮김 / 해냄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독일의 아헨바흐와 미국의 메리노프는 철학상담의 창시자들이라고 한다.

 

국내 철학상담전문가들은 이 둘 중 어느 한 사람을 자신의 계보의 기원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물론 우리는 알고 있다.

 

철학상담이라는 것이 새로운 용어일뿐 언제나 철학적 상담은 존재해 왔다는 것을.

 

아헨바흐의 글은 주로 논문을 통해서만 접해왔다.

 

확실히 유럽적 기품이 있는 상담스타일임은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국역본이 없어 아쉽다.

 

루 메리노프의 책은 두 종이 나와 있는데, 역술을 하는 사람들도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이 풍부하다.

 

나는 이 책의 마지막 대목, 그러니까 주역을 참조하여 상담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다.

 

얼마든지 우리도 주역을 활용하여 역술상담의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근대화는 서구화이고 우리나라 역시 서구화된 사회이기에 서구적 자아가 강하게 부각하는 걸 고려한다면 서양에서 이룩한 철학상담기법을 배워야 제대로 된 주역활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위기지학 혹은 위성지학이 공부하는 궁극목적이었던 시대는 씁쓸하지만 가버렸다.

 

소수의 수행자와 학인만이 여전히 숲 속의 적요한 명상 공간에서 추구하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반드시 현대심리학과 철학적 상담 기법을 배우고 익혀야 내담자에게 실질적 도움뿐만 아니라 보다 고원한 경지를 적용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역술상담이라는 것도, 사주라는 정보를 토대로 명리적 분석을 행하는 게 주이지만, 상담자의 신행수준이 주는 직감과 신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참조한다면 이 책이 보여주는 활용 사례들을 도입해서 변형,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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