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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 사랑에 대한 칼 융의 아포리즘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마리안느 쉬스 엮음, 한오수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사랑이 중지되는 곳에서 권력, 폭력, 테러가 시작된다."(118)
이 책은 융의 전집 중에서 사랑과 에로스 등에 관련된 핵심 구절만을 발췌해 놓은 읽기 편한 소책자이다.
"... 나는 세계의 보다 나은 의사소통은 개개인으로부터 나오고, 개인들에 의해서 성취될 수 있다는 인기없는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110)
그렇다. 사람들을 동원하고, 대중집회에 부지런히 참가하고 정치의 변혁을 외치는 말보다 개인의 각성과 실천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은 정말 '인기 없는 견해'이다.
나는 이 인기 없는 견해를 다행히 사랑하고 있고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람들의 외침이 대체로 자신의 그림자를 외부에 투사한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 사랑, 사랑의 문제, 사랑의 갈등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며, 주의 깊은 연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개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이다."(46)
융의 제자인 빈스방거는 현상학적 심리학을 통해 모든 정신질환이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역술을 공부하는 나로서도, 상담을 요청하는 많은 이들이 궁극적으로는 사랑의 결핍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담자들이 원하는 건 놀랍게도 사랑이 아니라 돈이었다.
돈을 궁극목적으로 살아가는 내담자들에게 나는 물론 경제적 축복을 빌어주고 경제적 여유와 관련된 통변을 해준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이게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에겐 사랑의 상담이라고 지금은 믿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