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자체가 사실 불륜적 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파우스트에서도 사랑에 빠진 그레첸이 가족을 부담스러워 하는 장면만 봐도 그렇다.더욱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랑 역시 알게모르게 경제적 공동체로서의 매춘부적 사랑임을 포착할 수 있다.누군가를 비난해서 나를 정당화하는 태도를 지니는 경우도 있다면 매춘부를 향한 싸늘한 눈초리는 사유할만 하다.코엘료의 불륜은 불륜당사자들을 관대한 시선으로 나아가 사랑함 그 자체에 대해 다시 보게 한다.현실의 남편들은 대다수가 작중 인물처럼 무량한 자비심을 지니고 있진 않겠지만 우리에게 하나의 태도의 범례를 보여주고 있다.불륜을 바라보는 반성적 태도. 이것만으로도 책을 읽기 전의 나와는 달라진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