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서로 철학하기
요람 하조니 지음, 김구원 옮김 / 홍성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핑커의 추천 책이 너무 많다. 세상에! 진화심리학자인 핑커는 (매우 종교적인) 이 책도 추천했다. 구약으로 철학을 한다는 제목도 끌렸지만 핑커의 추천도 사실 읽기에 한몫했다. 매우 치밀한 책이다. 아브라함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철학적 사유를 하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아는 ‘복종’을 원하는 그 하느님이 아니다. 신과 이스라엘의 ‘언약’을 단서로 해서 얘기를 풀어간다. 언약은 양쪽의 의견을 반영한 계약이다. 일방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오히려 요람 하조니는 신에 대한 반항을 강조한다. 인간이 적극적으로 반항할 때 신은 이를 받아들인다. 이것이 언약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야곱의 다른 이름인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의 뜻이, 인간이 신과 싸워서 이겼다는 말이라고 한다. 여하튼 깊이와 재미를 두루 갖췄다. (참고로, 모건 프리먼을 내세운 다큐 <모건 프리먼의 스토리 오브 갓>을 보면, 이 책의 저자 요람 하조니가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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