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발
우리 엄마는 발이 부르텄다.
꾸덕살이 떨어진다.
엄마는 논도 썰고
밭도 갈고
밭 매고
소죽도 끓인다.
일하러 갔다가 오면
그대로 누워 잔다.
발 씻어라 하면
싫다 한다.
나는 엄마의 발을 보면
눈물이 날라 한다.
경북 울진 온정초등학교 4학년 엄재희
아버지
심부름 가는데 보니
아버지는 그 추운 데서
나무를 줍고 있었다.
장갑도 안 찌고 손을 비비면서
나무를 줍는다.
아버지요 춥니더
집에 가시더.
알았다 한다.
심부름 갔다가 뛰어가니
야야, 넘어질라 한다.
경북 울진 온정 초등학교 3학년 정영자, 1985
논 가는 소
우리 아버지 논을 가신다.
소와 같이 논을 가신다.
그렇게 큰 소가
성큼성큼 걸어갈 때에
흙이 두 조각나며 고랑이 생긴다.
처음 시작해서 끝까지 가면
흥흥 하며 콧노래를 부르신다.
소도 알아듣는지
큰 귀를 펄럭인다.
소, 그렇게 큰 소가
아버지 이랴 하면
딱딱한 땅을
여러 고랑 지게 한다.
강원 정선 봉정분교 5학년 김숙희
형
추석이라고
형 친구들이 왔다.
형의 친구들은
멋있는 옷을 입고
우리 집에 들어왔다.
우리 형만 매일 잠바만 입고 있다.
그래도 형이 더 멋있다.
사나이같이
아무것이나 입는다.
형이 더 멋있다.
경북 울진 온정초등학교 4학년 전용걸
나
3학년 이영식
내 이름은 이영식.
별명은 영라면, 식당.
나는 그전쩍에 책상을 한 손으로 들었다.
아이들도 들고, 의자도 든다.
아이 두 명을 업을 수도 있고,
가벼운 아이는 어깨다가 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