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가는 소

 

우리 아버지 논을 가신다.

소와 같이 논을 가신다.

 

그렇게 큰 소가

성큼성큼 걸어갈 때에

흙이 두 조각나며 고랑이 생긴다.

 

처음 시작해서 끝까지 가면

흥흥 하며 콧노래를 부르신다.

소도 알아듣는지

큰 귀를 펄럭인다.

 

소, 그렇게 큰 소가

아버지 이랴 하면

딱딱한 땅을

여러 고랑 지게 한다.

 

                                            강원 정선 봉정분교 5학년 김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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