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본주의를 거부하고 시골에서 자기만의 색깔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다루마리를 운영 중인 저자.

 

많은 이윤을 창출해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버리고, 정말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번다는 마음으로 산다면 여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잠자고 있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회사로 출근하는 나는.. 자본주의의 노동자로써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마음은 항상 조마조마하다.

 

언제쯤 나도 와타나베 이타루처럼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벗어난 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상상하지만,

역쉬나 기술도 없는 나는 오늘도 열심히 노동자가 되어 하루를 보낸다.

 -------------------------------------------------------------------------------------------------------------------

혁명은 변두리에서 시작된다. - 레닌

 

상품의 조건 1 : 사용 가치가 있을 것

상품의 조건 2 : 노동에 의해 만들어 질 것

상품의 조건 3 : 교환 될 것

 

노동력이라는 상품의 특징 1: 사는 사람은 자본가(경영자)에 국한된다.

노동력이라는 상품의 특징 2: 교환 가치는 임금

 

노동자를 오래 일하게 하는 것처럼 자본가가 많은 이윤을 손쉽게 얻는 방법은 없다. 노동시간을 길게 해서 이윤을 늘리는 방법은 자본가의 상투적 수법이다.

마르크스는 노동력이 상품이 되려면 두 가지 중요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는 노동자가 자유로운 신분일 것, 즉 노예처럼 누군가에게 지배당하면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자가 자기 소유의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으면 스스로 상품을 만들어 팔 수가 있다. 그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사용 당하는 것이다.

 

기술혁신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면 노동시간을 늘리지 않고도 자본가(경영자)는 많은 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기술혁신은 결코 노동자를 풍족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자본이 노동자를 지배하고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기술혁신은 대부분의 경우 노동을 단순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노동이 단순해지면 기술은 필요 없어진다. 그러면 기술습득 비용이 굳는 만큼 임금도 낮아지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노동자는 기계의 부속물로 전락하고, 부속물로서의 그에게는 오직 가장 단순하고 가장 단조로우며 가장 손쉽게 획득할 수 있는 기술만이 요구된다. (공산당 선언) 고 말했다.

 

노동력을 값싸게 만들기 위해 음식(상품)값을 내린다는 것이 마르크스가 밝혀낸 자본주의의 구조다.

곡물 및 모든 식료품의 가격이 싸야 산업은 이익을 얻는다. 왜냐하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무엇이건 간에 가격이 비싸지면 그로 인해 틀림없이 노동력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식료품 가격은 반드시 노동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싸지면 노동의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 자본론

 

자기 안에 있는 힘으로 자라고, 강한 생명력을 가진 작물은 발효를 하게 된다. 생명력이 강한 것들은 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명력을 유지하여 생명을 키우는 힘을 그대로 남겨둔다. 그래서 식품으로서도 적합하다.

반대로 외부에서 비료를 받아 억지로 살이 오른, 생명력이 부족한 것들은 부패로 방향을 잡는다. 생명력이 약한 것들은 균의 분해 과정에서 생명력을 잃는다. 그래서 음식으로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사람들은 돈이라는 이름의 비료를 대량으로 투입해 경제를 뒤룩뒤룩 살찌게 한다. 내용물이야 어떻든 이윤만 늘면 된다. 비만이라는 병에 걸린 경제는 거품을 낳고, 그 거품이 터지면 공황이 찾아온다. 거품붕괴는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살쪄서 비정상이 되어버린 경제가 균형을 되찬는 자정작용이다.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임금을 현금으로 받으면 공장주에 의한 노동자 착취는 끝난다. 하지만 그 순간 그들에게는 또 다른 부르주아 계급이 달려든다. 다름 아닌 집주인, 소매상인, 전당포 등이다. (공산당 선언 - 마르크스)

 

자본주의 경제의 모순은 생산수단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모두 생산수단을 공유하는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지향한 것이다. 그런데 미안한 말이지만 그 방법이 잘 돌아갈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생산수단을 가지는 길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거라고 본다.

그 의미를 잘 표현한 것이 소상인이라는 단어다.

 

이윤은 노동자가 월급보다 많이 생산하고 그만큼을 자본가(경영자)가 가로챌 때 발생했다. 그 말은 곧, 노동자가 생산한 만큼 노동자에게 정확히 돌려주면 이윤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상품의 가격을 떨어뜨리면 노동력이 값싸지고 노동력이 값싸지면 상품 가격도 떨어진다. 그 끝없는 반복 속에서 상품과 노동력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숙명이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도 부패하지 않는 돈이 만들어낸 병리 현상이다. 자본주의와 한 뿌리에서 나왔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적인 작가이지만, 왠지 나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 듯..

 

하지만, 나는 그의 쿨함이 좋고 도도함이 좋다.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툭툭 뱉는 듯한 말투와 임의적으로 꾸미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고 써내려가는 그의 필체가 좋다.

 

자기는 전혀 의도하지 않고, 일상적인 양 툭툭 뱉어내듯한 말들이 곰곰히 생각하면 마음을 울리는 깊음이 있다. 그래서 하루키는 천재가 자기 똑똑하지 않아요라고 말하지만, 하는 짓마다 똑똑함이 철절 넘쳐서 얄미운 그런 작가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나랑 하루키는 안맞아 하지만, 그의 책을 또 읽는다.

 

 

 

<드라이브 마이카>

죽은 부인의 불륜의 남자와 대화하는 중년 어정쩡한 배우 이야기

아무리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타인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는 건 불가능한 얘깁니다. 그런 걸 바란다면 자기만 더 괴로워질 뿐이겠죠. 하지만 나 자신의 마음이라면,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분명하게 들여다보일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나 자신의 마음과 솔직하게 타협하는 것 아닐까요? 진정으로 타인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나 자신을 깊숙이 정면으로 응시하는 수 밖에 없어요..

 

<예스터데이>

도쿄 출생이면서 오사카 사투리를 죽자고 습득한 여자 친구에게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친구에게 사귀라고 부추긴, 하지만 잘 될까봐 걱정하는 기타루 이야기. 하지만 여자 친구였던 구리야 에리카는 떠나 버렸다.

20대 미래가 불안하지만 딱히 돌파구는 없이 그저 열심히만 하루 하루 발버둥쳤던 우리의 모습이라고 할까?

 

시간의 속도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어긋날 수도 있어.

우리는 누구나 끝없이 길을 돌아가고 있어.

 

<독립기관>

능력있는 의사 도카이, 결혼은 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집착하지 않고 쿨하게 연예를 즐기던 그가 사랑에 빠져버렸다.

상사병으로 먹는 것을 포기하고 無에 근접시킨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하지만, 도카이가 그렇게 사랑한 그녀는

도카이에게 거짓을 말하고 다른 남자와 살고 있었다.

 

나는 대체 무엇인가.. 요즘 자주 그런 생각을 합니다.

 

모든 여자는 거짓말을 하기 위한 특별한 독립기관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 어떤 거짓말을 언제 어떠헥 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모든 여자는 어느 시점에 반드시, 그것도 중요한 일로 거짓말을 한다. 중요하지 않은 일로도 물론 거짓말을 하지만 그건 제쳐두고, 아무튼 가장 중요한 대목에서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때 대부분의 여자들은 얼굴빛 하나, 목소리 하나 바뀌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건 그녀가 아니라 그녀 몸의 독립기관이 제멋대로 저지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그녀들의 아름다운 양심이 상처받거나, 그녀들의 평안한 잠이 방해받거나 하는 일은- 특수한 예외를 별도로 친다면- 일어나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이 움직이면 내 마음도 따라서 당겨집니다. 로프로 이어진 두 척의 보트처럼. 줄을 끊으려 해도 그걸 끊어낼 칼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어요.

 

<셰에라자드>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남학생의 빈집에 침입해 남학생이 사용한 사소한 물건을 훔치고, 자신의 물건을 놓고 나오는 것으로 사랑을 느꼈던 전생에 칠성장어였다던, 하바라.. 일주일에 몸이 불편한 나를 간병오는 그녀는 나에게 먹을 것을 주고 갈 뿐만 아니라 바깥 세상과의 접점이 되어 사랑도 주고 간다.

 

나느 외딴섬에 혼자 있는 게 아니야.. 그게 아니라 나 자신이 외딴섬이지.

셰에라자드와 그 사이에는 어떤 개인적인 규칙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연히 누군가에게 주어진 관계이고, 그 누군가의 기분 하나로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관계였다. 말하자면 두 사람은 가느다란 실 한 올로 가까스로 이어져 있을 뿐이다 아마도 언젠가 아니, 틀림없이 언젠가 그것은 끝을 고할 것이다. 실은 끊기리라. 늦냐 빠르냐의 차이일 뿐이다.

 

<기노>

평범한 샐러리 영업맨에서 부인의 불륜을 알고 쿨하게 떠나 한적한 곳에 카폐를 차린 남자.

쿨한척 했지만, 그는 마음을 숨긴 채 겉으로만 괜찮은 척했다. 아니 괜찮은 척을 하다 보니, 괜찮다라고 마음을 속이는 단게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어느 밤.. 술집에 찾아온 한 여인과 마음이 이끄는 데로 하루를 보내고.. 그는 꼭꼭 포장해온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자기도 상처 받아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이 품는 감정 중 질투심과 자존심만큼 골치 아픈 것도 아마 없을 것이다. 그리고 기노는 왜 그런지 그 양쪽 모두에서 심심찮게 곤욕을 치러왔다.나에게는 다른 사람의 그런 어두운 부분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기노는 이따금 생각하곤 했다.

조용하고 깔끔하고 분위기도 차분하고 정말이지 당신다워...그렇지만 가슴을 떨리게 하는 것은 없어.

기노 씨는 제 스스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도 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보다 원해왔던 것이며 동시에 무엇보다 두려워해왔던 것임을 새삼 싸달았다. 양의적이라는 건 결국 양극단 중간의 공동을 떠안는 일인 것이다. 나는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 진짜 아픔을 느껴야 할 때 나는 결정적인 감각을 억눌러 버렸다. 통절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회파하고 그 결과 이렇게 알맹이 없이 텅 빈 마음을 떠안게 되었다. 뱁들은 그 장소를 손에 넣고 차갑게 박동하는 그들의 심장을 거기에 감춰드려 하고 있다.

 

<사랑하는 잠자>

잠자는 그 불룩한 것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잘 설명은 못하겠지만, 이건 내 마음과 관계없는 일 같아요. 이건 아마도 심장의 문제일 거예요.

 

세계 자체가 이렇게 무너져가는 판에 고장난 자물쇠 같은 걸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그걸 또 착실히 고치러 오는 사람도 있어요. 생각해보면 참 이상야릇하다니까요. 그렇죠? 하지만 뭐. 그게 맞는 지도 모르겠어요. 의외로 그런게 정답일 수 있어요. 설령 세계가 지금 당장 무너진다고 해도, 그렇게 자잘한 일들을 꼬박꼬박 착실히 유지해가는 것으로 인간은 그럭저럭 제정신을 지켜내는지도 모르겠어요.

 

<여자 없는 남자들>

사랑한 한 여자를 잃는 다는것은 사랑을 잃는 것 뿐만 아니라, 그녀와 함께한 주위의 모든 것들과 시간들이 함께 휙~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하고, 그후 그녀가 어딘가로 사라지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녀를 데려가는 것은 간교함에 도가튼 선원들이다. 그들은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여자들을 꼬여내, 마르세유인지, 상아해안이인지 하는 곳으로 잽싸게 데려간다. 그런데 우리가 손쓸 도리는 거의 없다. 혹 그녀들은 선원들과 상관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 모른다. 그런 때도 우리는 손쓸 도리는 거의 없다. 선원들조차 손쓸 도리가 없다. 어쨌거나 당신은 그렇게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다. 그리고 한번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되어버리면 그 고독의 빛은 당신 몸 깊숙이 배어든다. 그 얼룩을 지우는 건 끔찍하게 어려운 작업이다. 시간과 함께 색은 다소 바랠지 모르지만 얼룩은 아마 당신이 숨을 거둘 때까지 그곳에, 어디까지나 얼룩으로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얼룩의 자격을 지녔고 때로는 얼룩으로서 공적인 발언권까지 지닐 것이다. 당신은 느리게 색이 바래가는 그 얼룩과 함께, 그 다의적인 윤곽과 함께 생을 보내는 수밖에 없다.

 

한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리고 때로 한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모든 여자를 잃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는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된다. 우리는 또한 퍼시 페이스와 프랑시스레와 101스트링스를 잃는다. 암모나이트와 실러캔스를 잃는다.

물론 그녀의 차밍한 등도 잃고 말았다. 나는 헨리 맨시니가 지휘하는 Moon River를 들으며, 그 소프트한 삼박자에 맞처 엠의 등을 손바닥으로 마냥 쓰다듬곤 했다. 하지만 그것들 모두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남겨진 것은 오래된 지우개 조각과 아득히 들려오는 선원들의 슬픈 노래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딸의 딸
최인호 지음, 최다혜 그림 / 여백(여백미디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나에게는 아직 딸만 둘이 있다. 5살 3살.. 2014년 기준으로..

 

이 녀석들 같이 있을 때는 말도 안 듣는 장난꾸러기지만, 잠든 손을 꼭 잡고 있을 때 느껴지는 뽀송뽀송함과 내 품에 꼭 안겨올때의 가슴 벅참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 녀석들도 언제가는 나를 떠나 나의 딸의 딸을 낳던지, 나의 딸의 아들을 낳아서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면, 나 역시 작가처럼 할아버지가 되어 작가가 이야기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늙어갈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에게 죽음이 오게 된다면, 나는 나의 딸 둘과 나의 아내와 나의 딸의 아이들을 보면서 눈을 감고 싶다.

 

너희들이 있어서 내 삶은 살아 볼만 했다고. 말하면서..

 

 

봄꽃은 잎을 무성하게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 피어나는 전야제의 꽃이다. 그렇다면 여름의 꽃은 무엇인가. 그것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피어나는 꽃이 아닌가. 그렇다면 또 가을에 피는 꽃들은 무엇인가. 그것은 씨앗을 보존하기 위해서 피어나는 꽃이다. 그렇다. 나무마다 피어나는 꽃들도 다 제각기 나름대로의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이다. 향기로운 꽃가루와 달콤한 꿀로써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것도 나름대로의 몫이 있기 때문이다.

 

딸아이는 가슴속에 많은 비밀의 엽서들을 홀로 간직하고 홀로 묻어두고 때로는 침대 위에서 울고 슬퍼하고 있을 것이다.

아빠,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들이 이제부터 하나씩 둘씩 암세포처럼 자라고 싹틀 것이다. 때로는 짝사랑도 할 것이다. 때로는 친구와 싸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것이다 때로는 믿었던 친구에게서 절교의 편지를 받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돌아오는 지하철 속에서 펑펑 울지도 모른다. 엄마를 미워할지도 모르고 아빠가 싫어질지도 모른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를 후회할지도 모른다. 때로는 죽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해서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1학면. 하나의 성인으로 자라기 위해서 알에서 껍질을 깨고 태어나는 시기..

 

자기 방을 깨끗이 정리할 수 있는 사람만이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소용이 없는 것을 버리십시오. 많이 버리는 사람만이 마음이 깨끗해질 수 있을 겁니다. 가장 아름다운 방은 비어 있는 방이며 가장 아름다운 손은 빈손이며, 가장 아름다운 발은 맨발인 것입니다. 나는 J양이 비어 있는 방과 빈손을 가진 깨끗한 여인으로 자라 주시기를 하느님께 소망합니다.

 

그래, 그것이 인생인 것이다. 이미 다혜는 내 자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인격을 지닌 자유인인 것이다. 나는 다만 아버지로서 그녀가 우리의 곁을 떠날 때까지 잠시 맡아 기르는 전당포 주인에 불과한 것..

 

나는 요즈음 행복하다. 오십의 나이가 이처럼 행복할 수 없다. 20대와 30대는 욕망으로, 피의 뜨거움으로 내 삶은 하나의 폭풍이었다. 40대는 재가 스러지기 전의 마지막 불꽃처럼 타오르고 타오르는 광기의 산이었다. 그런데 50대에 들어서니 그 욕망의 미친 바람과 성난 파도는 거짓말처럼 가라앉아서 이제는 매사가 평온하게 느껴진다.

 

사람은 자신의 결혼으로 철이 들고, 또한 자식의 결혼으로 인생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았다.

 

나의 딸 다혜까 자신을 닮은 딸을 낳았다. 아아 도대체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들은 누구이길래 이렇게 서로 가족을 이루고 한때 만났다 헤어져 어디로 돌아가는가? 참으로 알 수가 없구나.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꼐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질투는 항상 남과의 비교에서 생기므로 비교가 없는 곳에는 질투도 없다. - 베이컨 

 

산중에서 보물을 찾기 전에 먼저 내 두 팔에 있는 보물을 충분히 발견토록 하라. 그대의 두 팔이 부지런하다면 그 속에서 많은 보물이 샘솟아 나올 것이다. - 괴테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아버지들도 있다. 그러나 손자를 익애하지 않는 할아버지는 없다. - 빅토로 위고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성장하였다는 것은 고작 나이를 먹는 것이고,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그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믿음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하늘의 뜻을 잃어버린 것이니, 나야말로 날개를 잃어버린 타락된 천사로구나.

 

 

 

 

- 한용운 님의 침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미경의 드림 온(Dream On) - 드림워커로 살아라
김미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24시간 가슴을 뛰게 하고, 엔도르핀이 솟구치게 만드는 꿈은 앖다. 다만 그 일을 10년 혹은 20년 이상 해보니, 결과적으로 가슴 뛰는 일이었다고 말할 뿐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어떤 일보다 더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이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다. 감성적인 꿈의 레토릭을 100% 믿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열정이 샘솟지 않아도 얼마든지 꿈일 수 있다. 중간에 지치고 힘들어도 충분히 꿈일 수 있다. 남자도 첫 인상만 보고 성급하게 결정할 일이 아니듯이, 꿈도 경우 몇 년 해보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

 

꿈의 단서만 보고 헛된 꿈을 좇는 자, 유죄다. 꿈은 허공에 떠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손과 발로 땀 흘리며 땅 속에서 캐내는 것이다. 성실하고 진지한 농부의 마음이 아니면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이미 반 이상은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 도전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다. 도전했을 때 승부가 날 만한 무언가가 내 안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그저 막연하게 부딪치는 것은 단순한 시도일 뿐이다.

도전에 대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진실이 있다.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성공한 이들의 도전은 다 과거형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책에 써놓은 도전은 실패했든 성공했든 지금의 자신을 만든 의미있는 선택들이다. 그러나 그 안에 꿈과 관련 없는 단순 시도들은 대부분 삭제돼 있다.

 

꿈을 만들 때 처음부터 화려한 꿈의 롤모델이나 멘토를 설정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나다움을 찾아 하루에 0.1cm씩 꿈을 키워가다 보면 어느 순간 처음으로 완전히 다른 방향을고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멘토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이 모든 과정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싶어 한다. 멘토의 족집게 과외를 통해 꿈으로 가는 최단거리 직선도로를 찾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라면 모를까, 그렇게 일일이 인생 기출 문제를 대신 풀어줄 과외 선생은 어디에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값어치가 있습니다. 때어날 때는 자신이 얼마만큼의 값어치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너는 천원 짜리야, 너는 만원 짜리야하고 가격표를 붙이죠. 그러면 남들이 붙여놓은 가격이 자기 값어치인 줄 압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물건 가격을 정하는 것은 손님이 아니라 주인입니다. 여러분의 값어치를 정하는 것도 세상이 아니고 여러분 자신입니다.

 

꿈은 나는 어떤 사람으로 평생 살아갈 것인가를 정하는 것, 즉 방향성이다.

 

꿈은 나다움이다. 바깥에 있는 거창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다. 선망하는 멘토나 롤모델도 아니고, 신과 같은 절대적인 존재도 아니다. 멀지 않은 미래의 내 모습, 조금만 더 노력하면 가능해질 것 같은 나 자신일 뿐이다. 때문에 나다움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오늘 내가 쌓은 데이터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화하고 성장한다. 지금까지 세상은 우리에게 꿈=성공, 혹은 꿈= 이기는 것이라고 주입했따. 그래서 우리에게 꿈은 곧 경쟁이자 게임이고, 커트라인이 있는 순위 싸움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꿈을 열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의식적으로 꿈에 지쳐 있었다. 꿈이 트로피가 아니라 나다움이 되는 순간, 우리는 이 지긋지긋한 경쟁의 매트릭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결핍, 실행력, 역량, 가치관이라는 네 가지 꿈의 재료

결핍 : 현재의 나와 희망하는 나 사이의 간극이다. 그 간극이 커지만 커질 수록 개인이 느끼는 결핍은 커진다.

실행력 : 행동으로 옮기는 힘.

역량 : 재능과 적성, 재능과 적성 둘 다 실행 속에서만 검증이 가능한다. 직접 경험해보고 나 자신에게 끝없이 묻고 대답하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꿈의 밑그림이 그려진다.

가치관 : 꿈의 나침반이다. 모든 꿈은 형용사와 명사로 이루어진다. 명사가 나를 담는 그릇이라면 형용사는 내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나다움을 완성시켜가는 방향을 잡아준다. 같은 명사를 가진 사람도 어떤 형용사를 붙이느냐에 따라 인생의 길이 완전히 달라진다.

결핍은 꿈의 밥이요, 실행력은 엔진, 역량은 몸통, 가치관은 꿈의 방향을 잡는 운전대 역할을 한다.

 

꿈이 진화하는 데는 일정한 드림사이클이 있다. 결핍 --> 실행 -- > 완성의 드림사이클이 한 바퀴 돌 때마다 데이타가 쌓이면서 점점 더 고차원적인 꿈으로 진화해 나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것의 가격]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모든 것의 가격 -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격의 미스터리!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손민중.김홍래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격이라는 것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재화의 가치라고 배웠는 , 모든 것의 가격의 저자 에두아르도 포터는 재화 뿐만 아니라 신앙, 행복, 생명,문화, 미래에 까지 가격이라는 잣대를 들이댔다. 특히 생명이라는 형이상학적 요소에 가격이라는 형이하학적 요소를 들이대는 것에 거부감을 가졌으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이 지금의 트랜드라고 수긍하게 되었다.

 

저자가 예로 들은 9.11때의 미국 보상 제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당장 주위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 보상만으로도 생명에도 가격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없었다. 의사, 판사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실에 누워있는 것이랑, 청소부나 농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실에 누워있는 것이랑, 생명의 고귀함은 같지만, 하루 보상금이 십배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가격이라는 것은 가치라는 말로 바꾸면 삶은 더욱 치열해진다. 나의 가치는 얼마일까? 라는 질문은 왠지 철학적으로 보이지만, 나의 가격은 얼마일까? 라는 질문은 너무 직설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가격을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가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애플이라는 회사는 사과 로고는 엄청난 가격을 가지고 있다. 구찌, 베네통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가방은 가방을 넘어서 예술 작품이 된다. 하지만 순간 애플이라는 제품에서 폭발이 자주 일어나고, 구찌, 베네통 가방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기사가 대대적으로 매일 난다면, 그들의 가격은 순식간에 바닥을 것이다.

나는 책을 읽고 나서, 가격은 경제학에서 배웠던 수요와 공급의 수학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는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가격은 인간의 심리라는 이야기다.

최근 우리는 임재범 열풍에 휩싸였다. 우리의 심리가 임재범이라는 가수에게 열광하게 것이다.

그리고 열광으로 임재범의 값은 수직 상승하여 하늘 높은 모르고 올랐다.

얼마 테마주로 승승장구하던 바이오 주식은 황우석 사태 이후 줄줄이 하락했다가, 다시 너무 떨어진 같아서 올랐다가 다시 너무 오른 같아서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기겠다는 저자의 기발한 생각을 경제학, 심리학적인 논리성으로 풀어낸 책은 그래서 흥미로웠고, 참신했다.

그리고 나에게 <너는 얼마짜리 인간이지?> 라는 잔인한 질문을 던지게 했다.

지금 나의 몸값은 정확히 계산할 있다. 시간, 아니 분당 가격까지 계산할 있다. 월급을 날짜로 그리고 시간으로 나누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나의 몸값은 이라는 질문에는 아직 답을 없다. 단지, 0 되지 않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야 된다는 다짐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