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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평점 :
자본주의를 거부하고 시골에서 자기만의 색깔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다루마리를 운영 중인 저자.
많은 이윤을 창출해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버리고, 정말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번다는 마음으로 산다면 여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잠자고 있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회사로 출근하는 나는.. 자본주의의 노동자로써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마음은 항상 조마조마하다.
언제쯤 나도 와타나베 이타루처럼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벗어난 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상상하지만,
역쉬나 기술도 없는 나는 오늘도 열심히 노동자가 되어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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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변두리에서 시작된다. - 레닌
상품의 조건 1 : 사용 가치가 있을 것
상품의 조건 2 : 노동에 의해 만들어 질 것
상품의 조건 3 : 교환 될 것
노동력이라는 상품의 특징 1: 사는 사람은 자본가(경영자)에 국한된다.
노동력이라는 상품의 특징 2: 교환 가치는 임금
노동자를 오래 일하게 하는 것처럼 자본가가 많은 이윤을 손쉽게 얻는 방법은 없다. 노동시간을 길게 해서 이윤을 늘리는 방법은 자본가의 상투적 수법이다.
마르크스는 노동력이 상품이 되려면 두 가지 중요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는 노동자가 자유로운 신분일 것, 즉 노예처럼 누군가에게 지배당하면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자가 자기 소유의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으면 스스로 상품을 만들어 팔 수가 있다. 그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사용 당하는 것이다.
기술혁신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면 노동시간을 늘리지 않고도 자본가(경영자)는 많은 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기술혁신은 결코 노동자를 풍족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자본이 노동자를 지배하고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기술혁신은 대부분의 경우 노동을 단순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노동이 단순해지면 기술은 필요 없어진다. 그러면 기술습득 비용이 굳는 만큼 임금도 낮아지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노동자는 기계의 부속물로 전락하고, 부속물로서의 그에게는 오직 가장 단순하고 가장 단조로우며 가장 손쉽게 획득할 수 있는 기술만이 요구된다. (공산당 선언) 고 말했다.
노동력을 값싸게 만들기 위해 음식(상품)값을 내린다는 것이 마르크스가 밝혀낸 자본주의의 구조다.
곡물 및 모든 식료품의 가격이 싸야 산업은 이익을 얻는다. 왜냐하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무엇이건 간에 가격이 비싸지면 그로 인해 틀림없이 노동력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식료품 가격은 반드시 노동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싸지면 노동의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 자본론
자기 안에 있는 힘으로 자라고, 강한 생명력을 가진 작물은 발효를 하게 된다. 생명력이 강한 것들은 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명력을 유지하여 생명을 키우는 힘을 그대로 남겨둔다. 그래서 식품으로서도 적합하다.
반대로 외부에서 비료를 받아 억지로 살이 오른, 생명력이 부족한 것들은 부패로 방향을 잡는다. 생명력이 약한 것들은 균의 분해 과정에서 생명력을 잃는다. 그래서 음식으로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사람들은 돈이라는 이름의 비료를 대량으로 투입해 경제를 뒤룩뒤룩 살찌게 한다. 내용물이야 어떻든 이윤만 늘면 된다. 비만이라는 병에 걸린 경제는 거품을 낳고, 그 거품이 터지면 공황이 찾아온다. 거품붕괴는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살쪄서 비정상이 되어버린 경제가 균형을 되찬는 자정작용이다.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임금을 현금으로 받으면 공장주에 의한 노동자 착취는 끝난다. 하지만 그 순간 그들에게는 또 다른 부르주아 계급이 달려든다. 다름 아닌 집주인, 소매상인, 전당포 등이다. (공산당 선언 - 마르크스)
자본주의 경제의 모순은 생산수단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모두 생산수단을 공유하는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지향한 것이다. 그런데 미안한 말이지만 그 방법이 잘 돌아갈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생산수단을 가지는 길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거라고 본다.
그 의미를 잘 표현한 것이 소상인이라는 단어다.
이윤은 노동자가 월급보다 많이 생산하고 그만큼을 자본가(경영자)가 가로챌 때 발생했다. 그 말은 곧, 노동자가 생산한 만큼 노동자에게 정확히 돌려주면 이윤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상품의 가격을 떨어뜨리면 노동력이 값싸지고 노동력이 값싸지면 상품 가격도 떨어진다. 그 끝없는 반복 속에서 상품과 노동력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숙명이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도 부패하지 않는 돈이 만들어낸 병리 현상이다. 자본주의와 한 뿌리에서 나왔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