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야나부 아키라 지음, 김옥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3월
평점 :
외국어를 우리말로 가져오는 일에는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나 할까, 그런 신비로운 힘이 이끌려 “번역”하면 중학교때부터 갖게 된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다. 그 동경심은 지금까지 이어져 비록 정식은 아니지만, 간간히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러던 차에 이 책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라는 책이 눈에 들어 왔다.
그러게? 처음부터 누가 society라는 단어를 사회라고 번역했을까?
이 책은 사회, 개인, 근대, 미, 연애, 존재, 자연, 권리, 자유, 그-그녀 등 총 10개의 단어에 대해 이처럼 각각의 그 단어들이 어떻게 지금의 말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그 고민의 흔적을 더듬어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저자는 일본인인데 이 같은 고민에 일본어-영어-한자어가 동원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을 보면서 한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중국도, 우리나라도, 일본도 한자어권인데 아무리 우리나라가 한자어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한자 공부에 시간을 좀 더 들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한자를 몰라도 사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지만, 글을 쓰고 번역을 한다는 사람이라면 좀 더 풍부한 어감, 어휘 그리고 좀 더 차별화되고 미세한 감정표현을 자유자재로 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자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말이다.
이렇게 치열한 고민과 열정을 보인 저자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졌다.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진을 찾았는데 이 책의 저자 야나부 아키라는 2018년에 별세했다고 한다. 음. 번역에 대한 열정, 고민, 노력을 보며 많이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책은 번역하는 일을 동경했던 중학교 시절을 다시금 떠올려 볼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