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50 거주불능 지구 -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평점 :
<2050 거주 불능 지구>. 책 제목이 좀 도발적이라고 생각되었다. 2050년이면 30년 뒤이고 나는 아직도 쌩쌩하게 살아 있을 나이대인데, 내가 목도하게 될 지구의 미래가 거주 불가능 판정을 받는다? 어떻게 이렇게 주장할 수 있을까 봤더니, 기후 재난이 가지고 오게 될 미래가 바로 거주 불능 지구라는 것이다.
2006년에 <좋은 생각>에서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책을 냈고 또 동시에 동일한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왔다. 이 당시에는 엘 고어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주장, 반박이 거셌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14여년이 흐른 지금은 어떤가? 지구의 온도가 오른 것 빼고는 기후 변화 환경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자세, 화석 연료의 사용, 패권에만 관심 있는 정치권 등 실제로 변한 것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계속 무엇인가 변화가 없다면? 지구의 온도만 계속 오를 것이고 책 2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구환경의 변화(재앙)이 닥치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1부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들로부터 시작한다.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지구의 온도를 어느 정도 오르는 것에서 멈추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과거에는 2도면 재앙이였다고 말했는데 현 시점에서는 2도면 최소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지구의 온난화는 낙관적이지 않으며,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오르는 지구의 온도가 인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관해 다루고 있었다. 살 수 있는 땅이 없고 당장에 먹고 마실 음식과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인데 기후 재난은 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갈 만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결국은 적자생존의 암울한 미래만이 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기후 문제는 한 개인, 한 사회, 한 민족,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책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세계가 하나가 되어서,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이미 그렇게 해 올 수 있으나 하지 못했던 과거를 보아왔기 때문 아닐까? 이거야 말로, 불편한 진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기는 하지만, 강하게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저 저자는 기후 변화가 현재 진행형이며 이를 내버려 둘 때 심각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이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그 노력을 마지막 70여 페이지에 이르는 주석 부분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기후 변화가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었으며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지구 미래의 모습이 어떠할지에 대한 대답이 이 책에 있다. 책은 곳곳에서 기후 변화는 인간의 행동이라는 변수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무 쪼록 많은 사람들이 읽어 경각심을 갖고 또 작더라도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