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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ㅣ 손바닥 박물관 1
버지니아 L. 캠벨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이 책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은 순전히 <로마>가 주는 매력 때문에 보게 된 책으로 이와 비슷한 책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유물로 보는 로마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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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유물들을 로마를 초기 로마의 시작(B.C. 900~509), 공화국(B.C. 509~A.D. 27), 초기 제국(A.D. 27~A.D. 285) 그리고 제국 말기(A.D. 285~A.D. 476)의 네 시대에 나누어 싣고 있었다. 책을 보던 중 <퀴리날리스 언덕의 권투 선수>에서는 눈을 뗄 수 없었다. 선수가 끼고 있는 장갑의 느낌은 흡사 지금 UFC 선수들이 끼는 장갑과 같은 느낌을 받았고 숨을 헐떡이면서 무엇인가를 응시하는 듯이 앉아서 고개를 오른쪽 위로 들고 있는 모습에서는 이제 막 한 라운드를 끝내고 앉아서 쉬고 있는 권투선수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은 내가 보는 면에서는 볼 수 없는 곳까지(예를 들면 부은 오른쪽 눈)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 흡사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는 권투 선수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유물들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도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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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손바닥 그림이나 사람이 서 있는 그림과 유물의 크기를 대조해주고 있어 유물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었다. 작은 유물이라도 때에 따라 책 한 면을 차지할 만큼 크게 제시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면에서 손바닥과 사람이 서 있는 그림으로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은 매우 유용했다.
이 책을 보면서 로마인들의 삶을 엿보고 느낄 수 있었다. 유물들을 선별하고 시대별로 정리하여 그 안에서 이야기를 엮어낸 책은 로마를 단순히 텍스트로 보는 것보다 로마에 대한 더 많은 정겨움을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 유물들을 통해 아 왜 로마의 문화가 찬란했다고 하는지 그 말을, 그 느낌을 조금 알 수 있게 되었고 흡사 어디 박물관에라도 다녀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종합적으로 유물들을 통해 본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는 종전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