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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 - 종말로 치닫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김기범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5월
평점 :
책에서 저자는 기후 위기는 지구의 위기가 아니라 인류의 위기라고 말하며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즉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인류가 변화지 않으면 겪는 어려움, 생존의 위협은 인류가 고스란히 당할 몫이지 결코 지구가 어려움이나 고난에 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저자는 기후 위기 대응에는 구체적으로 온도 상승을 막는 방법과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중에서 저자는 이 책 제목인 "기후적응"이라는 말에서도 유추해 볼 수있듯이 후자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다.
1부에서는 얼마나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과 온도 상승 그리고 이로 인한 기후 위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대했는지 또 이 폭탄을 얼마나 뒤로 돌리기만 했고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국제 공조가 얼마나 미흡했는지에 대해 여러 자료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정말 더 이상 이 폭탄을 뒤로 돌릴 수 많은 없는 상황에 처했음을 말하며 그래도 아직은, 아직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와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을 6년으로 산정하고 있었다.
2부는 7장에서부터 12장까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삽입 장처럼 느껴졌다. 기후 위기 또는 기후 적응의 맥락과는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마지막 12장 "폭발직전까지 다가온 영구동토층" 만이 전체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해 얼음과 눈이 녹아내리면,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메탄이 방출되면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에 관해 경고하고 있었다.
3부에서는 온도상승을 막기 위한 기존의 노력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렇다면 기후 위기 대응의 두 번째 방법인 적응, 기후 적응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특히 해수면 상승에 대해서 섬나라 등 저지대 국가가 수몰될 수 있다는 점은 위기이지만, 갯벌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기회로 설명하는 점은 좀 새로웠다.
마지막 4부에서는 다시금 우리가 닥친 현실을 되짚어 보면서 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미 전조 증상은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애써 이를 부인하고 이 문제 해결 시점을 뒤로 미루며 낙관적으로만 보려 하지 말고 이미 파국이 닥처오고 있음을 직시하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오존층의 파괴와 이를 회복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예로 들면서,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고 말하며 마무리하고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기후 위기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뀐다고 해서,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까? 시스템을 바꿔야 하고, 틀을 바꿔야 하고 이를 한 사회, 지자체, 국가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바뀌어야 하는 문제 앞에서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암울한 감을 지울 수 없었다. 국제적으로 변화를 위한 어떤 시도들이 일어나며, 그 가운데서 한국은 어떻게 동조할지 앞으로 지켜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