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자본주의 시대 - 권력의 새로운 개척지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쟁
쇼샤나 주보프 지음, 김보영 옮김, 노동욱 감수 / 문학사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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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보면서 조지 오웰의 <1984>가 생각났다. 익히 알고 있듯이 <1984>는  전체주의가 극대화된 사회에서 최고지배자 곧 빅브라더가 자신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영구화 하기 위해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여 사고를 통제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논픽션의 책을 보면서 픽션의 소설이 생각나고 픽션의 줄거리가 오버랩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다. 소설과의 다른 점이 있다면 현실에서는 권력이 문제라기 보다는 돈이 문제이고 전체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이지만 빅아더-개인의 모든 정보가 감시를 받고 사생활 침해를 당하는것-라 부르는 기반 시설 위에서 반 민주적인 행태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서 비슷한 종류의 광고가 뜬다던지, 비슷한 주제로만 검색 결과가 도출되어 확증 편향에 빠질 위험이 많다던지 하는 이야기는 등을 한번쯤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댓글 중 “알고리즘이 나를 여기로 이끌어 왔다”는 댓글을 볼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점을 들어 말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와 같은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데이터로 축적되고 어떻게 분석되어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지를 밝히고 있었다.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분명하다. 우리가 그런 기업들의 행태에 언제까지 손 놓고 있어야 하는가이다. 이 점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우리 민중 we the people이 이러한 흐름에 맞서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흐름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그 흐름을 쫒아갈 수 밖에 없다는 약간은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데 책을 보면서 그렇게 함몰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항하자. 왜 다른 사람의 손에 맡겨야 하고, 왜 권리를 찬탈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단 말인가? 감시 자본주의의 등장이라는 전례 없는 현상에 대해 기존의 낡은 도구로 측정하려 하지 말자.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바라봄으로써 당장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현실을 자각하여 변화의 희망을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 시대와 벌어지는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있어 하나의 새로운 “렌즈”를 제시하고 있다. 그 렌즈를 통해 바라본 세상은 꼭 우리가 알고,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모습이다. 책을 통해 그 모습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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