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계속 이렇게 살 것이냐 아니면 방향을 틀 것이냐를 망설일 때처럼 인생이 눈에 띄게 느리게 흘러갈 때가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이때 우리 인간들은 불행에 빠지기 쉬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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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확고한 별이 되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우리는 물결에 맡겨진 부평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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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박한 바보는 당신에게 말하겠지요. 용감해져야 한다고. 하지만 내가 도움을 주거나 위로를 한답시고 당신에게 할 법한 말은 어떤 것이든 밀크푸딩 같은 말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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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달파 2
모옌 지음, 이욱연 옮김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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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역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국역본 인생은 고달파는 상당히 준수한 수준이다. 그러나 고유 명사를 한국식으로 적어놓아 소설이 가지는 지역성이 퇴색했다는 점은 불만이다. 소설의 번역된 제목인 '인생은 고달파' 역시 속된 말로 일컫는 초월번역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원제인 '생사피로'가 좀 더 주제에 와닿는다. 


2. 이야기는 역사를 타고 흐른다

 소설 인생은 고달파는 마오쩌둥의 등장부터 밀레니엄 세대가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복잡다단한 중국 현대사를 타고 흘러가는 모옌 스타일의 결정체이다. 다시 말해, 기존의 모옌 소설이 특정 시대나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간다면 이 소설에서는 보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는 소설 속에 사건을 빼곡하게 채워넣으면서도 그것이 기계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하는 재주가 있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등장인물로 모옌 자신이 등장하여 이야기의 현실감과 해학성을 살린다.


3. 마술적 리얼리즘의 향연

 일반적으로 이렇게 넓은 시간대의 이야기를 소설로 길게 쓰다보면 이야기의 참신함이 점차 퇴색하는 측면이 있다. 모옌은 이러한 측면을 불교의 윤회 사상을 비틀어 한 인물이 다양한 동물로 환생하는 장치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즉,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설화나 종교적 소재를 현실적 묘사에 집어넣는 마술적 리얼리즘을 사용하였다. 모옌은 마르케스가 선구적으로 사용한 이 기법을 잘 사용하는 작가 중 하나이다.


4. 부침이 없는 역사 속에서 죽고 사는 인간의 고달픔

 인생은 고달파는 사람에 따라 분량이 많을 수도 적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다루는 시기나 인물에 비해 굉장히 속도감이 느껴지는 짧은 소설이다. 이것은 다른 대하소설과 비교했을 때 바로 느낄 수 있다. 소설 '토지'는 구한말에서 해방 전후까지의 역사를 토지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인데 분량이 무려 20권에 달한다. 인생은 고달파는 고작 2권 분량인 것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얼마나 짧은 지를 알 수 있다. 그에 비해 등장인물의 삶은 참으로 변함 없이 피곤하다. 심지어 책의 원제와 같이 주인공은 죽고 다시 살아나는 환생을 겪는 과정조차 몹시 힘들다. 소설의 화자인 1인칭 주인공 을 따라 그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모든 생물의 삶이 이토록 고단하다는 상념에 젖어들곤 한다. 한 생물이 살아가는 데에는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 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산다는 게 참 피곤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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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달파 1
모옌 지음, 이욱연 옮김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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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이 없는 역사 속에서 죽고 사는 인간의 고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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