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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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의 캐빈에서 폭파범의 납치사건이 발생한다. 니나의 아버지에게 6억엔의 돈을 요구하는 다이지로.

니나는 몇년전의 사건때문에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살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다른 17,19,20호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반응하는 모습들이 나온다.

맹랑한 아들,딸과 백치아내를 둔 가장, 소매치기와 그 제자, 그리고 이별해결사.

이별해결사는 백치아내를 짝사랑하는 남자에 의해 고용되었고, 납치사건을 이용해 또 돈을 뜯어내려고

하다 의뢰인에게 걸리기도 한다.

관람차가 멈추어 니나와 함께 인질이 된 나머지 사람들 중 대표적으로 3개의 캐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저런 상황이면 저런 우스꽝스러운 당황함을 보여줄까 싶다가도 정말

할수 있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더 공포감을 느낄것같단 생각이 들었다.

니나가 궁금해하는 다이지로와 아버지의 관계는 십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회상씬에서 나온다.

이 회상씬에서 다이지로뿐 아니라 나머지 관람차에 있는 사람들까지 공범이었음이 밝혀지는데,

백치아내의 역할이 상당히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만큼 재미있었다.

십년전의 인연으로 다이지로의 복수에 동참한 전직 살인청부업자와 소매치기.

그리고 십년전 적이 된 관람차밖의 제 3의 인물.

6억엔을 받고부터 어떻게 그 관람차에서 빠져나올까 싶었는데, 자기도 모르게 인질이 된 관람차의

사람들을 또 돈을 운반하는데 이용하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다이지로가 악인이라기보단 통쾌하단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다이지로때문에 죽은 사람도, 다친 사람도 없으므로..

6억엔의 돈을 버리는것으로 니나의 아버지에게 복수를 한것처럼 보였지만,

간접적인 원인엔 이런 간접적인 복수를, 그리고 직접적인 복수엔 자신의 목숨과 함께 직접적인 복수를

해버리는 다이지로의 결말이 약간 코믹공포추리소설이지만 안타까움까지 불러일으키는것같았다.

현재의 납치사건을 보여주고, 과거로 돌아가 인물들간의 관계를 보여주며 가면을 쓴 사람들의

실제모습을 보여주면서 약간의 재미를 던져주고, 완벽한 납치사건을 저지르고 빠져나오는 모습

그리고, 많은 인질이 실제로는 인질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단계적으로 밝히는 과정이 감질나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다.

악몽의 엘리베이터와 마찬가지로, 앉은 자리에서 가볍고 쉽게 읽히는 책이었지만, 다이지로의

십년동안 준비해 자신의 목숨으로 완성시키는건 복수방법은 통쾌하면서도 약간 서글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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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돌의 도시 - 생각이 금지된 구역
마누엘 F. 라모스 지음, 변선희 옮김 / 살림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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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생소한 느낌의 스페인 소설이었다.

부제로 달린 "생각이 금지된 구역", 그리고 책과 음악이 없어진, 먼 49세기의

이야기

세계가 하나로 통일된 상태에서 대통령과 각 부처의 공무원들, 그리고 형사들.

등장인물들은 둥근돌의 도시에서 권력층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라 버추얼비전이 아닌

책을 접할수도 있고, 또한 권력을 얻기위해 음모를 꾸미고, 거기에 버추얼비전을

이용하고.

시민들은 버추얼비전을 통해서 전달되는것을 아무 비판없이 받아들이고.

평범한 사람도 쉽게 영웅으로,혹은 살인자로도 만들어버릴수 있는 사회.

정보를 받을수 있고, 생각을 할수 있는 매개체는 모두 차단되어 버리고 오직

버추얼비전에 의해 모든 정보를 받아 볼수 있고 사람들은 그저

그걸 있는 그대로 수용만 하면 된다는것. 그래서 주인공 카르멜로는 너무도

쉽게 영웅이 될수 있었다생각없이 볼 뿐이다.

그리고,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두서없이, 많이 심란하게 펼쳐졌다.

작가 소개에 간단하게 소개된 먼 49세기의 생각이 금지된 사회를 통해

현재를 비평하고 풍자한다는 간단한 소개글을 읽고 가졌던 느낌과는 상관없는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진 방안에서 어떤 걸 찾아야 할지 모르는 느낌이랄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작가가 뭘 말하고 싶은걸까..모르겠다..이러면서

읽었었다.

여기저기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여러 웃기는 이름의 부서의 장관들.

난데없이 작가의 간섭으로 지나쳤던 인물이 주요인물로 등장하기도 하고.

부서의 이름처럼 대놓고 풍자하는가 싶지만, 그건 그냥 웃기는 이름일뿐인것같기도

하고.

결국엔 범인도 밝혀지고, 모두다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것같은데, 또 작가는

에필로그에서도 나타나 간섭한다.

책을 읽으면서는 재밌고 웃기는 풍자책이라 했는데 이해하기 정말 힘들구나..

싶었는데, 서평을 쓰다보니, 그냥 한가지 생각은 든다.

생각이 금지된 것은 우리같은 소소한 시민일 뿐이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같은 소소한 사람들의 생각은 바보상자에 가둬두고, 바보상자를 통해

우리를 조정하려는걸 비판하는게 아닐까.

현재도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미디어들때문에 어느걸 믿어야할지 모르는 세상이

아닌가. 또한 일부 신문매체와 대기업들은 방송뉴스를 장악하고 싶어 난리가

아닌가.

정말 먼 미래일지 가까운 미래일지는 모르나, 그렇게 된다면 둥근돌의 도시

사람들처럼 바보상자만 바라보며 살게될지도 모를일이다.

지배당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없어져야 지배자는 편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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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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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라 두시간도 안걸려 다 읽은것같다.

유쾌하고 재밌는 책이었고, 커피, 사랑,사기 이렇게 세 단어로

요약할수 있을것같다.

 

어렸을때 자취시절, 주인아주머니께서 큰언니만 시험기간에 특별히

커피를 타다 주시곤 했었다. 그때는 어른이 되어야만 커피를 마실수

있는것같고, 뭔가 특별한 맛이 있을것같았다. 그리고 어느새

중독돼버린 커피.

 

책속의 따냐도 아버지가 마시던 커피의 향과 색에 반하고 또 맛에

반하고, 커피만큼 쉽게 중독된 사랑에 속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는

이야기들이 러시아커피와 함께 유쾌하게 펼쳐졌다.

 

 

고종은 커피에 중독돼 커피를 가지고 인생을 논하고 나라를

논하며 남의 나라로 도망가버린 왕과 그래도 그 왕을 믿어야 했던

국민들의 아픈 시대에서 왜 고종을 그리했을까 싶었지만,

단 커피를 즐기던 고종이 명성왕후 시해후에는 쓴 커피를 마신다며

커피를 통해 아픔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아버지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 소녀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사기꾼 이반. 따냐를 사랑한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사기를 친것같지만

끝까지 따냐에게는 사기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이반도 묘하게 커피와

잘 어울리는듯한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커피광고 카피문구같은 글들도 씹어보는 재미가 있고,

중간중간 삽입된 일러스트들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커피도구들, 추출법등이 그려져 있고 화로로 차를 데우는데 워머로

사용하는 등 재미났다.

 

과연 이 시대의 이야기꾼이라는 말을 듣는 작가답게 러시아의

사기꾼과 커피와 고종암살사건을 잘 엮어 책을 읽는 내내 커피라는

글자와 커피향과 커피를 묘사한 글들과 함께였지만, 커피를 마실

생각도 하지않고 몰입해서 읽어버린 책.

다 읽고 나니 노서아가비-러시아커피는 어떤 맛일까..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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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마지막 강의
윤승일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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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나온 엄홍길 대장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에 무릎팍 나왔을때의 그 눈빛을 기억하며

읽었고, ceo 안철수의 이야기에서도 역시 무릎팍에서 받은 감동을 이어가며 읽을수 있었다.

지도자라는게 무엇일까..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하면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정치인들과 여러 고위공무원들이 떠오르지만

이 책에는 그런 사람은 없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줄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지만..

이상적인 지도자라면 가졌음직한 여러 가치들을 7명의 "전문가"들을 통해서 들을수 있었다.

도전, 신뢰,즐거움, 역사, 나눔...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최고지도자들이 이 책에 소개된 여러 분들처럼 자기가 해야할 일과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되었다.

공통점은 목표를 포기하지않고 좌절하지않고 꾸준히 꿈을 포기하지않았다는 점이었다.

작은 부분이었지만, 역사가 왜 중요한지도 알수 있었고, 옥수수 한알의 소중함도 함께 배울수 있었던것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 특별한 사람들의 성공한 삶을 보면서 성공과 행복에 대한 개념도 다시

생각해볼수 있었던것같다. 의사였다가 프로그램개발자였다가 다시 교수로 돌아간 ceo안철수처럼

진짜 마지막 종착역을 찾아가기까지는 성공 혹은 실패라는 이름으로 인생을 단정지을수는 없을것이다.

그래서 비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책이었지만, 잠시 주춤거리고 있는 내가 읽기에도

배움이 많은 책이었다

인생의  꿈을 정하고, 그 꿈을 위해 한발짝 나아가면서도, 책에 소개된 7명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치들을 함께 지니는 사람으로 성장해간다면 우리사회의 미래도 좀 밝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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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잔의 차 - 히말라야 오지의 희망 이야기
그레그 모텐슨 외 지음, 사라 톰슨 개작, 김한청 옮김 / 다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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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가였던 그레그 모텐슨이 어떻게 해서 중앙아시아협회의 창립자로,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학교짓는 일을 하게되었는지의 여정이 가득 담긴 책이었다.
우연히 조난을 당하고, 길을 잃어 들어간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무심코 한 약속. 그 약속을 지키기위해 그레그가 움직이기로 결심했을때,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여러 사람들이 진짜로 학교를 지을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나중엔 한 후원가의 도움으로 중앙아시아협회를 설립하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곳곳에 학교를 짓는 일을 하며, 세계 곳곳을 다니며 교육과 평화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몇년 전 한비야씨의 책을 읽었을때, 어떤 결심을 한적이 있다. 헌데, 결심만 했을 뿐, 내가 좀 더 경제적 여유가 있을때, 시간이 있을때, 마음이 안정되어있을때로 미루다보니 지금도 여전히 결심만 내 눈앞에 있는 상태이다.

우연히 아이와 하게 된 약속이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로 결심했을때, 아마도 그레그는 그 하나의 학교를 짓게 될줄만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결심을 실행하고 움직이자, 여러 사람의 마음이 같이 움직이고, 계속해서 뜻깊은 행동이 이어지게되었고, 지금은 그의 자식까지 함께 나서서 평화와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여러 사진을 통해 그의 성과를 보면서, 솔직히 어떻게 이런 상태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의 말미에 그의 자녀들이 함께 봉사하는데 나서고, 저자의 딸 아미라의 편지를 통해 봉사는 계속 되는것이지, 내 삶을 내던지는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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